EZ EZViwe

유성기업발 생산차질 바람, 업계·소비자 강타

관련 협력업체 피해에 인도지연으로 고객 불만도 폭증 우려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5.24 17:36:0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점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의 생산차질이 점차 눈덩이처럼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성기업으로부터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의 70%를 납품 받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금주 중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차량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 디젤모델의 생산은 중단된 상태이며, 22일 이후 현대차 울산공장의 투싼ix 디젤모델과 싼테페 디젤모델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25일 이후부터는 상용 버스 및 중대형트럭 모델들도 줄줄이 생산차질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일까지 현대·기아차가 입을 손실은 총 4만8000여대의 생산차질과 8270여억원의 매출 손실에 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생산차질이 계속될 경우 발생하게 될 협력사의 매출 손실은 총 1조203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파급 효과가 천문학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점검에 따른 생산차질로 K5와 그랜저 등 인기차종들의 출고 대기기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K5는 2만2000여명의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고 출고대기기간만 약 3~4개월에 이르며 그랜저의 출고대기고객은 1만여대를 훨씬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생산차질로 인한 해외시장으로의 공급부족은 그 동안 힘들게 쌓아온 해외 딜러들과의 신뢰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유성기업 분쟁이 해결되어도 상당 기간 우리 관련 산업 전반에 상처를 남길 요인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유성기업 노조가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가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1,2차 협력사 대표단은 성명서를 내고 "완성차 라인 중단에 따른 심각한 매출손실로 극심한 경영난은 물론 회사도산의 위기로까지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등 유성기업 사태에 관한 관심이 높아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