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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vs둥지냉면, 계절면 경쟁 ‘치열’

식품업체, 계절면 시장 성장세에 적극 투자 나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24 17: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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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벌써부터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업체들이 여름 ‘계절면’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계절면 시장은 지난 1984년 한국야쿠르트가 ‘팔도비빔면’을 내놓으면서 형성돼 매년 여름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계절면인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
‘팔도비빔면’은 출시 당시 라면업계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된 제품으로, 한동안 방문판매로도 판매됐다. 이 제품은 라면을 찬물에 헹군 뒤 소스에 비벼먹는다는 개념이 알려지지 않아 출시 초기 면이 뜨거운 상태에서 소스를 비벼먹거나 일반 라면처럼 끓여먹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라는 CM송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조리법을 인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재 ‘팔도비빔면’은 연간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도 광고모델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와 배우 박준금씨를 내세워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난 4일에는 계절상품인 ‘부산밀면’을 추가로 출시해 계절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이 '둥지냉면'을 출시하고 여름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라면업계의 대표주자인 농심의 공세도 거세다. 농심은 ‘찰비빔면’으로 매년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2008년 5월 ‘둥지냉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네스팅(Nesting)’ 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빅모델을 광고에 기용하는 등 여름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둥지냉면’ 매출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약 30억원대 수준의 ‘계절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은 독특한 풍미로 마니아 층이 두터운 제품이다. 또 MSG를 첨가하지 않은 점을 내세워 웰빙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오뚜기 ‘메밀비빔면’은 면발에 메밀을 사용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액상스프에 사과즙이 11% 정도 함유돼있어 비빔국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F&B마케팅팀 강용탁 팀장은 “냉면을 사시사철 먹는 것처럼 현재 형성된 계절면 시장도 사계절로 그 분포를 넓혀가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골뱅이소면’이나 ‘비빔면 깻잎쌈’ 등 새로운 조리법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있고 ‘계절면’이 아닌 ‘사계절 별미’로 인식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관련 제품들의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