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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사업장 방문 ‘작년 두배 이상’

“LG 미래성장 답 현장에 있다” 차세대 성장엔진 등 직접 점검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5.24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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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구본무 LG 회장이 올 들어 매달 1회 이상 사업현장을 방문, 현장경영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구 회장의 사업현장 방문 횟수는 총 13회다. 이는 지난해 5회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동거리만 따져도 2000km 이상이 될 정도다.

특히, 구 회장은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장 방문 5회, 부품·소재 사업장 방문 4회, R&D현장 방문 3회, 디자인현장 방문 1회 등 LG의 미래준비 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올 들어 “경영자들이 현안에만 신경 쓴다면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략하게 될 것이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미래준비’를 지속 강조하면서 그룹의 미래준비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차세대 성장엔진 과감함 R&D 강조

구 회장은 올 들어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모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현장을 총 5회 방문하는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의 진척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특히,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은 2월 중순과 4월초,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은 2월 중순과 4월말에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

구 회장은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보다 과감한 R&D투자를 강하게 당부했다.

구 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는 “고출력을 내면서도 부피는 지금보다 더 작은 배터리 개발에 매진해 달라. 그래야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최종 사용 고객을 위해 디자인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구 회장은 앞서 태양전지 공장에서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과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바도 있다.

◆부품·소재 사업장도 지속적 방문

구 회장은 올 들어 부품·소재 사업장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 4번에 걸쳐 부품·소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는 부품·소재사업의 성장이 LG가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수라는 판단에서 “부품·소재가 미래 성장의 원천”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구미 LG실트론 웨이퍼 공장과 창원 LG전자 컴프레서&모터 공장을 방문해 전자사업의 부품·소재 사업현장을 직접 점검했으며, “현장에서 ‘치열하고 끊임없는 혁신’, ‘동반성장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 4월 창원사업장 방문 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부품·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LG전자의 사출성형 협력회사인 이코리아산업을 방문할 것을 직접 제안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오창에 위치한 LG화학 3D FPR(Film-type Patterned Retarder) 공장을 방문했다.

LG가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의 기술 시너지를 활용해 LG만의 차별화된 방식인 FPR 3D 기술을 개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3D TV의 핵심 소재인 LG화학의 3D 필름 공장을 방문한 것.

LG FPR 3D패널의 핵심인 LG화학의 3D필름 공장은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기술로 기존의 무겁고 비쌌던 편광형 3D용 편광 유리를 얇은 광학필름으로 대체하는데 성공,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깜빡거림 없는 3D TV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기술의 LG’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R&D 투자 확대 “시장 선도하자”

구 회장은 올 들어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사업의 연구소를 3번 방문하는 등 R&D부문 현장경영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올 신년사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자”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R&D전략에 대해 점검하면서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 10년 뒤를 내다보고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활동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LG 경쟁력의 근간인 R&D활동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에 따라 올해 R&D인력 규모를 3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에너지·리빙에코·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R&D에 올해만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디자인경영 강력 의지 표명

구 회장은 R&D와 함께 디자인 현장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R&D를 통한 신제품 발굴에는 반드시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강한 의중이 묻어난 대목이다.

지난 2007년 출범한 ‘LG 디자인협의회’도 바로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것.

LG디자인협의회는 LG계열사간 디자인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미래 주거공간 디자인 트렌드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표면소재 디자인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TV∙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과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제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24일에도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 올해의 디자인 전략을 점검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의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