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오리온 담철곤 회장 ‘비자금 조성’ 혐의 소환 조사

검찰,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및 자금 사용처 집중 추궁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23 18:40: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금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담철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담 회장은 부인 이화경 그룹 사장과 함께 최측근인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씨(구속기소)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씨 등을 통해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얻어 지주회사 (주)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조씨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승인·지시 여부와 그룹의 조직적 개입 여부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담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의 그림 10여점에 대한 구입 경위와 매입 자금 출처, 비자금과의 관련성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담 회장의 추가 소환과 부인인 이 사장의 소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위장계열사인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16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조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지난 6일 미술품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구속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자택에 보관돼 있던 회사 관련 서류와 보고자료,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