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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계속 느는데 암보험은 잇단 폐지

보험업계, 발병 늘어 보험사 수지 악화 요인

정숙경기자 기자  2006.11.13 0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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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상당수 보험사들이 암 전문 보험 판매를 중단한 데다 암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계속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암 전문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전체 22개사 가운데 동양 미래에셋 흥국 금호 PCA LIG 메트라이프 AIG 라이나 등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지난 7월 이후 순차적으로 암 전용 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고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에 암보장을 특약으로 넣거나 CI보험에 암보장을 추가하는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잇따라 암보험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암 보험의 수지가 맞지 않아서다.

보험개발원 부설 보험연구소는 12일 ‘생명보험사 암보험 판매 중지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진단이 많아지면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이 암보장 상품을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암 진단 환자는 36만3천8백63명으로 2000년보다 66.3% 늘었고, 통계청의 1일 평균 사망자 통계를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이 179명으로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암환자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급증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암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암보험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암 발생률 등을 감안해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위험률 변경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 피력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저렴한 암보장 위주의 치명적 질병(CI)보험이나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정 암을 전문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