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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외은 매각 계약 연장, 고법 판단에 영향력 행사 의도"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5.23 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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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계약 연장 협의에 나선 데 대해, 외환은행 노조 김기철 위원장이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굴욕적인 계약을 이제 끝내고,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김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주주 자격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론스타와의 추가적인 계약 연장은 결국 무효로 될 수 밖에 없으며 최종적인 deal 무산에 따른 모든 책임은 김승유 회장과 그 측근들이 지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계약이 6개월의 시한을 넘기게 된 것은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장을 하려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존재나 금융당국의 판단에 근거가 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법무부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특히 론스타와의 계약연장은 하나금융이 론스타 주가조작사건의 판결 및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서울고법과 금융당국의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이 이번에 계약을 파기하면, 론스타는 얼마 남지도 않은 법원 판결 및 금융당국의 '징벌적 매각명령'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배제된 훨씬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런데도 하나금융은 이번 협상을 통해 현행 가격을 보장해주거나 심지어 인상해줄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협상인가!"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