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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 불법점거 국내 자동차 시장 적신호

엔진부품 생산 차질 불가피…완성차 업체 올 스톱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5.22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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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 엔진 부품 전문생산 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점거 농성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올 스톱 위기에 처해졌다.

유성기업의 사측과 노측(유성기업 지회 : 금속노조 산하)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두고 특별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가 커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집단조퇴, 잔업 및 특근거부 등을 통하여 생산량을 50% 이상 감소 유발해 왔으며, 이달 18일 전면적 라인점거를 통한 불법파업을 벌여 관리직원의 현장작업을 원천 봉쇄했다.

또한 일부 작업구간에서 작업이 진행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생산설비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 작동 기계에 쇠막대기를 끼워 놓아 작업을 원천 불가능하게 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에 유성기업 사측은 지난 18일 오후 관할 행정관청 등에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직장폐쇄 신고를 한 후 생산현장에 관리직을 재투입하여 결품을 막기위한 생산을 계속하고자 하였으나, 이후 유성지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외부 노동운동 활동가 등 총 500여명 가량이 직장폐쇄 중이어서 조합원들의 공장출입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공장 정문의 출입관리를 뚫고 난입하여 생산라인과 회사전체를 불법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까지 불법 점거 잔류자 30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이중 100여명만이 유성기업 조합원이고 나머지 200여명은 외부 연대세력으로 알려져 강성노조의 횡포가 계속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성노조 불법점거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

18일부터 시작된 유성기업의 생산 중단 사태로 이 회사로부터 엔진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성기업이 납품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싼타페, 제네시스, K5, 스포티지R 등 각 사의 주력모델들에 유성기업의 부품이 100% 납품되고 있어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엔진 부품 공급 차질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엔진 재고 부족으로 이미 생산라인이 멈추고 있다고 한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은 지난 20일 야간근무조부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지 못했으며, 22일부터는 디젤엔진에 차질이 생겨 현대차 울산공장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SUV 라인 역시 정상가동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든 엔진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는 24일 이후부터 대한이연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소형 일부차종을 제외한 승상용 전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의 경우 엔진 부품의 70%를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50%와 20%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이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점거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근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지난 4월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럽시장에서도 5.2%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지만 생산차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의 판매확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유성기업의 강성 노조의 향후 행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배부른 노조’, ‘귀족노조’ 등 지적을 받아 왔던 이들의 횡포가 지속된다면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이 올 스톱될 경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부품산업은 물론 물류, 금융 등 연관업종들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돼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