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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기증하고 타계하신 교수님 '숙연'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문은선 교수, 뇌출혈로 사망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5.20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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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선 교수 생전 모습.

[프라임경제] 전남대병원 교수가 각막을 기증, 앞으로 2명에게 광명을 찾아주는 참 인술을 실천하고 타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구나 이 교수는 1980년 5.18 당시에 야전병원이 된 전남대병원으로 몰려든 환자들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였기에 5.18 31주년을 맞아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각막기증의 주인공은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문은선 교수(60세).

문 교수는 지난 11일 아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 19일 오후 5시 34분에 숨졌다.

가족들은 평소 문 교수가 “내가 회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말했던 유지에 따라 모든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각막기증만 하게 됐다.

문 교수는 1976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27년간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수부 및 견 주관절 질환 및 외상 분야를 담당하였으며,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전남대병원 응급실장, 중앙 수술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세계수부외과학회, 국제외상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한 견주관절학회 회장과 수부학회 회장으로 의학발전에 공헌했다.

특히 1980년 정형외과 레지던트 4년차로 치료 현장에서 그 참상을 목격하고 분개하면서도 의사가운에 피범벅이 된 것에 아랑곳 않고 부상당한 환자의 치료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동료 교수들은 문 교수가 수준 높은 의술을 더 많이 배풀지 못하고 떠난 것을 안타까워했다.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은 “평소에 후배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문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다”며 “그 분의 뜻을 높게 기려 바람직한 ‘나눔의 사회’가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교수의 시신은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3일 오전 9시 30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의과대학 명학회관 대강당에서 갖는다.

◆ 문은선 교수는

1976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1993년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1977년부터 4년간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으며, 1987년 프랑스 낭시 대학에서 1년간 해외 연수를 하였다. 문은선 교수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27년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부 및 견·주관절 질환 및 외상” 분야에 대한 진료와 연구, 그리고 후진들에 대한 교육을 훌륭히 시행하면서, 국내 논문 107편, 저명한 국제학술지(SCI)에 2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정형외과학 교실의 주임 교수(1998-2004)와 재활의학과 과장(1997-1998), 전남대병원 응급실장(1995-1997), 중앙 수술실장(2004-2006)을 역임하였으며, 1992년부터 14년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 총동창회의 기획, 재무, 총무 이사로서 병원과 의과대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미세수술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대한정형외과스포츠의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대한외상학회 등의 여러 국내 학회에서 주요 보직 활동과 세계수부외과학회(IFSSH)와 국제외상학회(SICOT) 등의 국제 학회의 정회원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특히, 대한 견주관절학회 학회장(2002-2003)과 대한 수부학회 학회장(2007-2008)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전공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이었다.

추가로 5.18을 맞아 돌이켜보면,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문은선 교수는 정형외과 4년차 전공의로서 전남대병원의 치료 현장에서 그 참상을 목격하고 분개하면서 부상당한 환자 치료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