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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증권사CEO들 거취 알아보니…

업무평가는 사실 무의미, 대부분 연임 분위기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5.19 08: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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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증권사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일부 증권사의 특별한 내부사정에 의한 교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동부증권·SK증권·미래에셋증권·IBK투자증권 CEO의 임기가 이달 차례로 만료된다. 삼성증권은 6월초 재계약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저마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번 임기만료 증권사 CEO들에 대한 업무평가는 사실 무의미하다”면서 “결국 대부분이 연임될 것으로 보이고 일부 교체되는 경우라도 증권사 각각의 업무 외적인 사정이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맨윗줄 왼쪽부터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SK증권 이현승 사장·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동부증권 고원종 사장·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
우선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대표의 경우 회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도 교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대표의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의 측근으로 13년째 대표이사직을 맡아 오고 있어 연임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SK증권의 이현승 대표이사는 19일 주주총회 공고를 내고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이사 선임안이 좀처럼 부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현승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실장을 지낸 김성수 감사의 재선임안과 길재욱 전 금융위 증권선물조사심의위원의 감사위원 신규선임안, 조성익 전 예탁결제원 사장의 감사위원 신규선임안도 함께 주총안건으로 상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도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역량과 신뢰감으로 연임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유 대표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줄곧 IB분야 성장을 이끌어온 점, 지난 2월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로 선임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는 고원종 대표도 최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지난 2007년 취임 후 줄곧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다.

지난 2008년 취임한 삼성증권 박준현 대표 역시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이미 지난해 말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재신임되면서 연임이 기정사실화됐다.

반면 IBK투자증권 이형승 대표는 2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신임 조강래 현 BNG증권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조강래 현 BNG증권 대표를 신규선임하고 이형승 대표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3월 지점 직원이 고객 자금 수백억원을 가로채는 대형 금융사고에 휘말린 것에 이어 지난해 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재신임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근 공공기관장의 연임은 없다는 정부 방침이 세워져있다"면서 "IBK투자증권도 국책은행 계열사이다 보니 그 원칙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1년 남짓 임기가 남아있는 현대증권 최경수 대표 또한 증권가의 이슈로 떠올랐던 스캘퍼 사건과 연루돼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