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예술품이 취미활동과 더불어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예술품은 그 작품에 따라 시세 변동으로 인한 차익이 발생함과 더불어 사고 팔 때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좋은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지표 없어 안정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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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9000만원에 낙찰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고려시대) | ||
대부분의 예술품 거래는 서울옥션이나 K옥션 등 전문경매회사나 일부 갤러리를 통해 이뤄지지만 거래 금액이 고가인 경우도 많고 투자로서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다.
또한 일부 한정된 고객들 사이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환금성도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적으로 아주 저렴한 작품의 경우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판매가 힘들수도 있고 아주 좋은 작품들은 내놓으면 팔수는 있겠지만 살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힐 수 있기 때문.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예술품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객관적인 지표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
미술품 가격동향, 주가상승보다 더 높아
반면 외국의 부유층에서는 이런 예술품에 대한 투자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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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노송영지(老松靈芝). 종이에 수묵담채화로 그린 이 작품은 7억원에 낙찰됐다. | ||
또한 이런 예술품들은 걸프전이나 911사태, 이라크 전쟁 등 악재가 있을 때 주식시장과 같은 투자처에 비해 가격 폭락의 폭이 적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선호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미술품 투자지수인 ‘메이 모제스 지수(Mei Moses Index •미술품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지수)’와 미국 주식시장의 ‘S&P500’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미술품 시장이 주식시장의 투자수익률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난 50년동안 미국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볼 때 미술품을 통한 투자 수익률은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투자수익률에 기초해 실제 외국에서는 아트 펀드도 활성화 되어있다. 여러 미술품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 선택해야
서울옥션의 구화미 매니저는 “예술품이란 그 가치를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작품의 크기가 크다고 비싼것도 아니고 완성도와 완성시기, 보존상태 등 여러 요건에 따라 달라지고 심지어 어느 유명인사가 그 작품을 좋아했었는지, 누가 소장했었는지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투자처”라고 말했다.
회당 150~200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경매시장. 한 회당 15~20억원 규모의 작품들이 매매 된다. | ||
“예술품을 즐기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느낌이 좋은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고 그 작가의 활동과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예술품을 투자의 개념으로 선택한다면 오래되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물들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하고, 현대물의 경우에는 중기 투자, 유행에 민감하고 독특한 느낌의 작품들은 단기 매매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작품을 고를때는 완성도 있는 작품을 고르는게 좋으며 전문가와 상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TIP. 예술품 경매시장,
궁금하다 98년에 오픈한 서울옥션에서는 크고 작은 경매가 연간 20여번 이뤄진다.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을 경매하는 메이저 경매 뿐 아니라 몇십만원 짜리 작품을 살 수
있는 온라인 경매도 이뤄진다. 이제까지의 경매 물건 중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10억9000만원에 낙찰된 고려청자.
그림 중에서는 겸재정선의 노송영지가 7억원에 팔려 가장 높은 낙찰가를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 경매의 경우 한번에 150~200점 가량이 출품되며 평균 매 회당 60~70%의
낙찰율을 기록한다. 이런 경매가 시작되면 대부분 200여명이 참가, 50~60명 정도가 응찰하고 15~20억원
규모의 작품이 팔린다. 하지만 이렇게 현장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술품 딜러들이고 고가의 작품은 대부분
전시기간 중에 다녀간 부유층 인사들이 전화로 응찰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옥션에서 진행하는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울옥션 홈페이지 (www.seoulauction.co.kr )에서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은 대부분 고미술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경매에
나온 물건 중 90%이상이 국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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