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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성장’ 카페베네…로스팅공장에 100억 투자

토종·해외브랜드, 너나없이 국내 로스팅공장 계획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18 1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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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매장수 기준) 카페베네가 공장 확장 이전에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커피·디저트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카페베네는 지난 4월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양주시 홍죽산업단지 내 생산 공장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내년 4월 로스팅 공장과 베이커리 공장 착공(확장 이전)에 들어가 12월 완공,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페베네의 기존 로스팅 공장은 중곡동에, 베이커리 공장은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베이커리는 580여개의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카페베네는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와 해외진출로 인한 수요 증가를 예상, 100억원 투자를 통해 이번 공장 확장을 결정했다.

◆가맹점 확장대비 생산 공장 확장 투자 

지난 2008년 국내 토종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카페베네는 3년이라는 단 기간 내 매장수 500개를 돌파하며, 시장 1위였던 스타벅스를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 스타벅스커피가 5년 내 국내 매장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카페베네도 업계 1위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7월, 해외 1호 매장인 뉴욕타임스퀘어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매장수 확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카페베네는 오는 2012년 내 공장 확장 이전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카페베네 마케팅팀 이동한 과장은 “기존 공장으로 현재 가맹점의 수요에 따른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며 “그러나 추후 매장, 메뉴의 다양화에 따라 생산 사업본부가 확대돼야 한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장 확장 이전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는 세컨드 브랜드 준비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카페베네가 가맹점 확장과 해외 진출에 따른 커피·베이커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 공장에 1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카페베네의 이 같은 생산 공장 확장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타 업체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의 경우 아이스크림이나 와플 외 차별화된 디저트 메뉴는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베이커리 공장 확장으로 후발주자로서 타 브랜드처럼 차별화된 메뉴를 내놓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국내 로스팅 공장 고집 이유

커피전문점의 국내 로스팅 공장 준공은 지난 2009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로스팅 된 원두를 수입했으나 원두의 신선도 측면에서 국내에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한 것.

해외에서 로스팅된 원두를 수입(선박이나 비행기로 운반)할 경우 매장에 공급되기까지 보통 1~3개월 이상 걸려 그 과정에서 원두의 신선도가 저하된다. 반면, 국내에서 로스팅해 공급할 경우 수일 안에 매장에 공급할 수 있어 신선한 커피 제공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국내 로스팅 이점에 할리스커피는 지난 2009년 1월 업계 최초로 자체 로스팅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187.11㎡ 규모로, 연간 330톤의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게 설비됐다. 이 같은 로스팅 공장 설립으로 할리스커피는 기존 OEM 로스팅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해 품질 고급화와 공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0월 성남시 중원구에 자체 베이커리 공장 ‘굿 투 베이크(Good To Bake)’를 설립했다. 이 공장은 케이크, 머핀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베이커리 메뉴 군을 확대해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해나갈 방침이다.

할리스커피 정수연 공동 대표는 “고급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할리스커피의 디저트 메뉴인 와플, 베이글, 머핀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보다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할리스커피만의 차별화된 디저트를 선보이기 위해 자체 베이커리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도 2009년 4월 충북 음성에 로스팅 공장을 준공하고 커피 사업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공장에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스콜라리 로스터를 설치해 갓 볶은 원두를 주 3회, 전국 840여개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로스팅한 원두는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한 원두보다 원료공급 기간을 최소화해 신선함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공장에서 볶은 커피원두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던킨도너츠에 수출함으로써 국내 커피산업 진일보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평택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공장 내에서 로스팅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자바트레이딩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컴퓨터 통합관리 생산 시스템인 퓨어로스팅시스템으로 연간 800톤 이상의 생두를 로스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에 의해 시간과 온도를 정확하게 관리해 신선도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기술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이와 함께 로스팅 후의 신선도 관리도 하고 있다. 로스팅된 원두는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이동 중 산소 접촉을 막아 잔존산소량을 1%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국내 로스팅 공장이 없어 로스팅된 원두 전량을 본사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로스팅 공장의 유무보다는 스타벅스만의 원두 자체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본사에서 원두를 수입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