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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전분 이용 친환경 녹색 신소재 개발

환경규제 없어 광범위 적용 기대…5년내 매출 1000억 목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17 1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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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상(주)(대표이사 박성칠)이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인 전분(澱粉)을 이용한 친환경 녹색 신소재 4종을 개발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 분야에서 2016년까지 1000억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도료나 금속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전분계 에멀션(emulsion) 수지와 포장 및 가구제작 등에 쓰이는 핫멜트형 접착제,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탈크를 대신할 대체제, 폐수 처리 시 사용되는 메탄올 대체 폐수처리제 등 4가지다.

대상 측은 이번 신소재가 기존의 석유화학계를 대체하는 옥수수 유래 천연소재로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이 개발한 전분계 에멀션 수지는 기존 석유화학 계통의 도료 산업에 전분계 녹색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수성 페인트에 사용되는 아크릴 에멀션 수지에 전분을 결합시켜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탄소 저감형인 수성 도료용 에멀젼 수지다.

이 제품은 기존 아크릴 에멀션 수지에 비해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적어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 예정인 ‘대기환경보전법’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도료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환경 규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료의 분체화, 무용제화, 수성화 등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핫멜트형 접착제는 가구제작 및 포장, 위생용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친환경적이면서도 접착력이 뛰어나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핫멜트형 접착제 주원료는  EVA(ethylene vinyl acetate)로, 최근 EVA가 태양광 관련 소재로 사용되면서 수요 급증으로 인한 원료 수급 문제와 가격 인상으로 대체 소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대상의 전분계 핫멜트형 접착제는 기존 제품에 비해 보다 안정적이고 가격경쟁력이 높아 수입 대체 효과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이 외에도 전분에 친유성(親油性)과 발수성(撥水性)을 부여해 파우더류 화장품에서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석면 함유로 논란이 됐던 탈크(Talc)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천연소재인 전분으로 개발해 베이비 파우더 등 다양한 친환경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폐수처리 시 사용되는 메탄올을 대체할 수 있는 당류 기반의 신제품을 개발해, 폐수처리제 뿐만 아니라 시멘트 경화 지연제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대상 중앙연구소장 임홍명 전무는 “전분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해 녹색성장의 핵심 소재로 다양한 분야로의 접목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상 중앙연구소에서는 이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 우리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전분 신소재들을 수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상은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녹색성장소재와 관련해 오는 19일 ‘전분당 녹색신소재 론칭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론칭 행사에는 대한화학회를 비롯한 학회, 관련업체, 연구소 등 15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소재에 대한 설명과 연구결과 발표가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대상은 국내 최대 전분 제조업체로 지난해 전분당사업부문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90년대부터 전분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전분계 완충제, 필름, 시트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등을 사업화한 바 있다.

전분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에서 얻게 되는 다당류 탄수화물로, 석유와 함께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천연자원이다. 식품산업 외에도 의약, 화장품, 일용품, 종이, 섬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