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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청하세요....복지콜센터"

'보건복지 희망전화 129' 年 57만건 상담

임승혁 기자 기자  2006.11.13 0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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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충남 금산에 사는 박 모씨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고물 장사하는 남편 김 모씨(63세)가 지난 3월초 전신마비로 쓰러져 치료비뿐만 아니라 생계유지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박 씨는 남편이 입원한 대학병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129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129 상담원은 관할 지역인 금산군청 긴급지원 담당공무원에게 연락, 긴급 생계급여와 의료비를 지원 받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혼 후 혼자 지내며 생활이 어려워 신용불량상태에 놓이게 된 김 모씨(전북 전주시 거주)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의료비를 부담할 방법이 없어 129에 도움을 요청했고, 상담 및 조사결과 토지와 금융재산 등 소유재산이 없어 의료비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 긴급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양 모씨는 가게를 운영하다 빚을 지고 파산 신고까지 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마저 가출, 두 자녀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던 중 공과금이 연체돼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아이들에게 부탄가스로 음식을 해 먹이는 등 살길이 막막했다. '보건복지 희망의 전화 129'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긴급지원에 대해 문의, 129 상담원의 도움으로 긴급지원생계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보건복지 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가 지난 1년간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사례들이다.
 

 작년 11월 개통해 국민들의 '희망상담소'로 자리매김한 129가 개통 1주년을 맞았다. 복지부는 지난 9일 129 개통 1주년을 맞아 경기도 안양시 보건복지콜센터에서 유시민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우수 상담원을 표창했다.
 

 '희망의 전화 129'는 전국 어디서나 지역번호 없이 129번만 누르면 시내 전화요금으로 긴급복지지원, 학대·자살 문제, 응급의료 등 국민보건·복지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개설됐다.
 

 자살예방이나 긴급복지지원 요청과 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상담은 365일 24시간, 소득보장·복지서비스·건강생활 등 보건과 복지와 관련된 일반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휴일과 야간 등 근무시간 외에는 상담예약제를 통해 근무시간에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129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꾸준히 늘어 개통 초기 월 2만6000여건이던 상담전화가 최근에는 월 6만5000여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1년간 129를 통해 총 57만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양남진 보건복지콜센터 팀장은 "보건복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곧바로 129를 떠올리고, 쉽게 접근해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콜센터의 설립 목적"이라며 "129가 국민들에게 보건복지 대표번호로서 정착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