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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피아 ‘한글도메인’ 이번엔 MS가 태클?

이달 출시 ‘IE7’ 한글주소 치면 MSN 홈피 연결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1.12 19: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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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KT와 한글도메인(한글인터넷주소) 법정분쟁을 벌이고 있는 넷피아(대표 이판정)가 이번에는 국내 브라우저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처지에 놓였다.

MS사가 조만간 출시하게 될 인터넷 익스플로러 7.0(IE7) 한글버전이 넷피아의 한글키워드 서비스인 ‘한글도메인’ 연결기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넷피아는 공정위 제소를 준비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문제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잘 알다시피 넷피아의 한글 키워드 서비스는 주소창에 입력된 단어가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 서버로 전달되면 넷피아측이 이를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도메인을 신청한 고객사 홈페이지로 연결시켜 주는 방식이다. 즉 웹브라우저에 영문 주소대신 ‘청와대’를 치면 바로 청와대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MS의 차세대 웹브라우저 ‘IE7’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 MS가 윈도 비스타 기반의 ‘IE7’부터 한글 키워드가 DNS 서버로 전달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 키워드를 입력하면 ‘IE7’는 이를 표준 인터넷주소체계가 아닌 검색어로 인식해 MSN홈페이지의 검색결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넷피아가 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MS는 지난해 12월7일 공정위가 ‘MS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판매하는 행위는 끼워팔기’라며 3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어 또 다시 공정위에 제소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넷피아 관계자는 “MS가 영문 인터넷주소(도메인) 외의 입력값을 강제로 자신들이 운영중인 MSN의 검색결과로 연결하는 것은 자국어 인터넷주소를 방해하는 위법행위"라며 "MS의 탈법행위를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MS는 넷피아의 불공정거래라는 견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IE7은 인터넷 검색 표준에 있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른데다 검색결과를 MSN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포털사이트를 선택해서 보여줄수 있기 때문에 불공정거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현재 넷피아에는 72만 개의 한글인터넷 주소가 등록되어 있으며, 95개국 80개 언어로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또 일본·터키·인도네시아·몽골·태국·미국·칠레 등에서 상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