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매 3년마다 발표하는 구강보건학회의 2004년 ‘국민치아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1만3000여 명의 정상 치아가 평균 약 12개 정도로 조사된 바 있다. 성인의 정상적인 치아 수가 28~32개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건강 역시 나빠진다는 것인데, 그러나 평소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누구든 치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오히려 더 큰 병을 부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플란트 전문 시카고치과 이준석 원장은 “치아가 50% 이상 소실되었다는 것은 미감도 그 만큼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손상된 치아를 보완해 주지 않는다면 덜 씹힌 음식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는 등 신체리듬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상한 치아를 다시 새 치아로 끼울 수는 없는 노릇, 현재 널리 쓰이는 치료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짚어봤다.
◆틀니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보철치료다. 틀니는 다른 보철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다는 게 최대 장점. 틀니는 크게 완전틀니와 부분틀니 두 종류로 나뉜다. 치아가 하나도 없이 잇몸에 얹히는 것을 완전틀니라 한다. 완전 틀니는 틀니와 잇몸 사이에 침이 고여 들어가면서 생긴 표면장력과 음압 등으로 유지된다.
반면, 부분틀니는 ‘클래스프’라는 고리를 자연치아에 걸어 고정시킨다. 부분틀니는 금속 구조물이 입 천장이나 혀 밑에 걸쳐지게 되어 이물감이 있고 불편하다. 또한 부분틀니는 남아있는 치아에 의지해 안정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치아에 부담을 준다.
상태가 악화되면 결국 고리가 걸린 치아를 빼게 되므로 완전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을 씹을 때 오는 압력이 전달되므로 잇몸이 아프고 장기간 사용하면 하부의 치조골이 흡수된다는 점도 흠.
◆브릿지
브릿지란 빠진 치아 양쪽에 치아가 남아 있는 경우, 그 치아를 덧씌워 여기에 인공치아를 고정시키는 것이다. 남아 있는 치아를 교각으로 삼아 다리를 놓듯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식이어서 브릿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브릿지는 치료 기간이 약 1주일 정도로 짧다. 치료 비용도 150만원 정도로 임플란트에 비해 2배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멀쩡한 자연치아를 깎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특히 다리역할을 하는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약한 경우 수명이 매우 짧고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
◆크라운
크라운은 말 그대로 왕관을 씌우듯 치아를 금관으로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치아가 깨지거나 심하게 상한 경우, 또는 신경 치료 후 제작하게 된다. 치아 사이가 벌어졌거나 특정치아가 심하게 변색된 경우에도 활용된다.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기 때문에 치수 제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신경치료라 하는데, 충치균에 오염된 치수를 제거하면 통증은 없어지지만 치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치아에 영양분과 수분 공급이 차단되므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치아가 결에 따라 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크라운을 해야 한다. 전통적인 금관을 비롯해 색깔·투명도·질감 등이 자연치아와 유사한 세라믹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치료 시간도 2~3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그러나 크라운이 치아에 잘 맞지 않으면 그 밑에 음식물이 끼게 되어 뿌리가 썩게 된다. 이 경우 잇몸에 염증이 생겨 냄새가 나고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한 시술을 해야 한다.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어진 자리에 자연치아와 유사한 인공치아를 심는 특수 의치 시술법이다. 치과보철시술 중 가장 발전된 형태다. 최근 들어 미용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임플란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은 보편적으로 잇몸을 절개 하고 드릴로 치조골에 위치를 잡는다. 인공치근을 삽입한 후 3~6 개월을 기다려 인공치근이 치조골과 완전히 결합되면 인공치아를 나사로 연결하게 된다.
현재 임플란트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치료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으며, 기존의 틀니보다 기능적·생리적으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보철치료 보다 치료 비용이 2 배 정도 높지만,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 의치가 입천장을 덮거나 혀의 움직임을 방해하던 것에 비해 편안하고 발음도 정확해 진다. 또 문제가 있는 치아만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치아의 손상이 없다. 무엇보다도 틀니를 사용할 때 보다 자연치에 가까운 씹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치아는 자연치
식사를 하는 동안 잘 관찰하면 치아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음식물을 오랫동안 오물오물 거리거나 식사 후 오랫동안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치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또 자주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거나 질긴 음식에 손이 가지 않는 다면 치아가 불편하기 때문일 수 있다.
특히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70%가 의치를 필요로 하거나 장착하고 있다. 문제는 치아가 상실 된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넘겨버리는 데 있다. 치아가 성치 못하면 건강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음식 섭취 제한에 따른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허리가 휘거나 신경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심하면 얼굴 모양도 변할 수 있다.
치아가 소실된 경우에는 보철물로 소실된 치아를 대체해야 더 심각한 질환을 막을 수 있다. 보철물 중에서는 임플란트가 현재까지 나온 치료 방법 중 가장 안정적이고 반 영구적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있다.
이준석 원장은 “임플란트는 자연치에 가장 가까운 기능을 하지만, 과도하게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씹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건강한 자연치아만큼 좋은 치아는 없다. 때문에 건강한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 석회화가 진행되어 작은 충격에도 잘 깨지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치아끼리 부딪히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약과나 한과, 당질이 많은 과일, 꿀 송편 등 포도당, 과당, 자당이 많은 식품 역시 입안에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난 후 바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치주염과 같은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법
칫솔을 잇몸 방향으로 45도 기울인 후, 잇몸에서부터 천천히 손목을 돌려 쓸어내린다. 치아 하나에 10번씩 반복해 빗자루질 하듯 가볍게 닦는다. 치아 안쪽도 같은 방법.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하나씩 닦고, 씹는 면은 전후좌우 왕복운동으로 닦는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혀를 닦는다.
또 잇몸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마사지 하면 치조골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가글액은 입안에 30초 정도 머금은 후 뱉는다. 반드시 물로 행궈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하루에 한 두번 정도면 충분하다.
[도움말=이준석 시카고치과의원(www.chicagodental.co.kr)] 이준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