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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고 기숙사 건축공사 공무원 유착 의혹

특허 소지자가 설계하고 시공까지...시공자 순천대서 강의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5.15 15: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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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전남 영암고 기숙사 부실시공 의혹(본지 5월 2일 등)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 설계자와 시공자가 동일인이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무원과 유착 의혹이 일고 있다.

조달청 입찰을 통해 영암고 기숙사 실시설계를 낙찰받은 S건축 K건축사는 지인 건축사와 도교육청 담당 사무관의 외압 등으로 실제 설계를 하지 못했다고 고백(본지 5월9일 보도)했다.

K건축사의 양심선언 문서에 따르면 기숙사 실시설계 입찰전 도교육청에 기본계획안(도면 및 투시도)을 제출한 것은 T건축 H건축사이며, 당시 공무원 외압 등을 종합해 볼 때 H건축사가 실제 설계자다고 지명했다.

H건축사는 자신 소유의 T건축사무소와 T시공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총장으로 재직했던 순천대학교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암고 기숙사 전경.

또 본지 취재결과, T시공업체는 원청업체인 S종합건설로부터 한옥부분을 하청 받아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S종합건설은 당시 J도편수와 하청계약을 맺고 기초공사를 하던 중 기존 계약을 무시하고 하청업체를 임의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 J사무관은 S종합건설에 하청업체를 바꾸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4월 초 불구속 입건됐다.

결국 K건축사의 양심선언 내용대로라면, ‘합성스틸목구조’ 특허를 소유한 H건축사가 설계를 담당하고, 시공까지 했다는 결론이 도출, 해당 공무원과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 J사무관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1년 4개월여간 수사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으며, 건물 안전성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6일 장만채 도교육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청렴 서약식을 가졌다. 

※도편수란 전통 목조 건축 분야에 있어 으뜸가는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목재의 치목 과정부터 전체 건축 계획을 작성하는 등 고건축 분야의 최고 장인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