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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병원비 논란…민주 “MB 위문은 그저 쇼?”

민주 “필요할 때만 칭송, 어려울 땐 회피” 정부 맹비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5.12 1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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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해균 선장 병원비 논란.
[프라임경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아주대 병원비를 ‘누가 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군의 작전 과정에서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병원 치료비와 관련, 아주대 병원 측이 석 선장의 병원비 중간 결산을 삼호해운 측에 요구하면서 이른바 ‘병원비 논란’이 일고 있는 셈.

아주대 병원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석 선장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 병원비는 1억7500만 원 정도로, 향후 수술과 치료가 계속될 경우 병원비는 2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석해균 선장 개인은 물론이고, 삼호해운 측 역시 회사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놓은 까닭에 아주대 병원 측에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지금 당장 지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석해균 선장의 병원비 문제를 두고 다양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

“이명박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부터 시작해 “홍보 효과를 제대로 본 아주대병원이 무료로 해야 한다”는 의견, 이 외에도 “국민성금을 모아서 지급하자”는 견해 등 다양한 목소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쇄도 중이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석해균을 ‘영웅’으로 취급했던 우리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명백한 책임 방기라는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서 석 선장 문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덴만 구출작전 때 국민적 영웅으로 부각시킨 것이 누구였던가. 대통령이 나서서 위문한 것은 그저 쇼였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은 뒤 “국가유공자, 의사상자,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1차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렇게 정부가 ‘감탄고토’ 식으로 국민을 외면한다면 정작 어려울 때 어느 국민이 나서서 국가를 돕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필요할 때만 칭송하고 어려울 때 회피하는 것은 시정잡배들조차 꺼리는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근혜 지지자들 역시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 선장의 병원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삼호해운 측이 중간 정산을 하지 않고 석 선장이 퇴원하는 6월 말쯤 병원비를 모두 계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석해균 선장. YTN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