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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어룡동 주민들, 이주여성 수호천사로 나서

이주여성-주민 15명 친정식구 결연 맺어

주동석 기자 기자  2011.05.12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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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캄보디아에서 와병 중인 친정어머니를 보지 못해 발을 구르던 춤찬나 씨가 고향을 다녀오도록 도와준 광주 광산구 어룡동(동장 김현승) 주민들이 결혼 이주여성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어룡동주민센터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룡동에 정착한 이주여성들과 주민 15명이 ‘친정식구 결연’을 맺은 것.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은 육아, 취업, 문화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이 많지만 이웃과 교류가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

어룡동주민센터는 관내에 거주하는 60여명의 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개인별로 친정엄마, 언니, 동네친구가 되어주도록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춤찬나 씨의 친정행으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높아진 주민들은 동주민센터의 요청을 받아들여 ‘친정식구’를 자원하고 나섰다.

이웃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결혼 이주여성들을 수시로 찾아 친정 엄마, 친정 언니, 동네 친구로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한국 생활에 빨리 정착할수 있도록 돕는다. 또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에 알린다.

한국말이 가장 어렵다는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산냐(30) 씨는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도 물어 볼 사람이 없었는데, 이렇게 한국에 친정 엄마가 생기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며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이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룡동주민센터는 이들이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우리나라 문화유적 답사 여행과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함께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