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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R매물폭탄' 역대 최고…43.98p'급락'

전 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줄줄이 하락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5.12 16: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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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변동성을 키워온 코스피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추락하며 지난 '옵션쇼크'를 재현하는 듯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순매도는 1조68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옵션만기일인 12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하락 마감 영향으로 갭하락 출발했다. 장 중 등락을 거듭하며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2137선 내외에서 매매 공방 벌이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주축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강도를 높이자 낙폭을 확대,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3.98포인트 하락한 2122.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역대 최대인 1조495억을 기록하며 코스피 침몰에 홀로 방어를 나섰으나 프로그램 역시 역대 최대치인 1조681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에 외국인이 1조67억원, 기관이 393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내자 감당하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국제유가 하락은 투기자금의 이탈에 기인한 부분이 크며 유가 하락과 함께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이동도 영향을 준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달러환산 코스피로 보면 지난 3월경 유입된 차익거래 자금 중 일정부분이상 차익실현을 단행했고 마무리단계로 들어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시장을 무게를 두고 있어 기존에 들어왔던 환율을 감안한 외국인의 차익물량은 정리되고 향후 환율 하락을 감안한 차익거래 물량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심 팀장은 "과거 기준금리 인상 시 외국인은 매도했던 때가 많았던 점을 미루어 일단 들어왔던 기존 차익거래 물량은 우선 해소되는 것이 먼저 진행된다"며 "지금은 원유시장에서 투기자금이동도 동반되는 상황이고 글로벌 자금의 이동이 재차 나타날 수 있는 구간으로 향후 어디로 이동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급락을 반영하듯 전 종목이 하락했다. 은행 업종이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운수장비 업종과 비금속광물·건설 업종이 3% 이상 하락했다. 이어 화학·철강금속·전기가스·서비스 업종이 2% 이상 하락했고 금융·기계·운수창고·종이목재·음식료·통신·유통·의약품 업종이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별로도 온통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0.78% 빠진 것을 비롯해 최근 주도주로서 달리던 현대차 3인방도 후진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4% 이상 급락했고 기아차도 2% 가까이 빠졌다. 포스코·현대중공업·신한지주·KB금융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4%, 6% 급락했다. 반면 하이닉스가 D램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0.72포인트 빠진 504.46포인트로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