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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고용노동부에 간 까닭은?

불법 인력운영 행태 고발, 사측 내부고발자 색출 등 맹비난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5.12 13: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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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하 조종사노조)이 자사의 불법적인 인력운영 행태를 고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5월11일 오전 10시, 조종사노조를 포함한 국내항공 노조 연합 ‘항공연대’는 서울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의 부당한 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종사노조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한국공항사노조, 공공운수연맹 등이 참여했다.

조종사노조 등 항공연대의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대한항공이 외국인조종사 불법파견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관할지청에 고발한 내용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2월31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을 ‘외국인조종사 불법파견 혐의’로 고발해 철저한 조사와 이에 따른 처벌을 요구했지만 근 5개월이 넘도록 사건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조종사노조는 지난 2월에는 담당 근로감독관이 변경돼 상황조사가 또 다시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를 비롯한 항공연대는 지난 11일 사측의 부당행위를 규탄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고발조치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를 수정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 불법 채용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이날 사측이 최근 석 달 새 근로자 4명이 자살한 사고에 대해 이를 감추려 한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 대한항공 신갈교육원에서 신 모 차장이 투신자살하고 3월6일엔 부산정비공장 직원이 부산자택에서, 3월7일엔 비행을 마친 남승무원이 청주호텔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리고 4월13일엔 인턴직 객실승무원으로 일하다 3월말에 사직한 여승무원이 마산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사측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사유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게 조종사노조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조종사노조는 이러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사측이 이를 발설한 직원을 색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연대는 기자간담회를 끝마친 후, 노동청에 항의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31일까지 처리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함께 참가한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아시아나 사측이 근로시간면제 제도를 빌미로 단체협약을 위반하며 노조전임자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문서열람 및 조합 간부 휴가 제한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