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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신종폐질환, 전염병으로 보기 어려워”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5.11 1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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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폐렴으로 30대 임산부가 사망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난 10일 사망한 임산부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8명이 기침, 호흡곤란 등 원인미상의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8명 가운데 7명이 출산 전후의 여성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1명을 제외한 7명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중이며 1명은 퇴원 후 외래 관찰 중이다. 나머지 4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치료 중인 6명의 환자들의 검체검사 결과, 1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가 검출됐으며, 또 다른 1명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검출됐다. 그러나 나머지 4명의 환자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 환자들은 대부분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초기증상을 보였으며, 원인미상의 폐 손상(급속히 진행되는 폐 섬유화증)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폐질환이 유행성 질환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한감염학회 오명돈 이사장(서울대 의대 내과교수)은 “전염병이라고 하면 가족, 학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해야하나 지금까지 발생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급속히 유행해 전파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전염병이라면 면역이 약한 사람들이 더 쉽게 걸리고 더 심하게 앓게 되는데 아직까지 산모 이외의 면역 저하자에게서는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폐질환이 전염병으로 보기는 힘드나,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만큼 바이러스를 포함한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조사를 광범위하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