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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고위간부 자녀결혼 알려 '논란'

김선덕 기자 기자  2011.05.11 16: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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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도청 고위간부가 자녀의 결혼식 안내를 일선 시·군에까지 알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14일 차녀의 결혼을 앞 둔 전남도청 박모 국장(3급)은 최근 각 시·군 행정과 세정부서에 자녀의 결혼 사실을 전화로 알린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9일 전남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친한 사람끼리만 알립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필명 '하부조직'은 "도청간부 애경사를 꼭 시군에 알려야 할까요. 도청에서 우리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이 참고하라고 알려주는데 그분도 자기는 하기 싫은데 별수없이 알려준다는 투였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축조의를 하고 지낼 만큼 그분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안하자니 괜히 찝찝하고 그렇습니다. 또 윗분한테도 말씀드렸다가 핀잔만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친하신 분한테만 연락하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글은 11일 현재 470여건이 조회됐으며, 7건의 댓글이 달려 찬·반 논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3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첫 애경사라 지인들에게만 알렸다"면서 "오랫동안 일선 시·군에서 근무를 해서 시·군 재무과장에게는 평소 축·조의금을 해 왔다. 그래서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모든 시·군에 알리라고 한 적은 없는데 과에서 알아서 알렸는지는 모르겠다"며 "부서에 연락해 혹시 했다면 철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논란이 일자 11일 오후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후배님들께 사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통해 박 국장은 "오랜기간 근무하며 대부분 애경사를 챙기고, 특히 애경사가 처음이라 해서 참고로 알렸는가 봅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해당부서에 알림을 철회토록 했습니다. 공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후배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국장의 자녀결혼 알림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나쁘게만 볼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분명 축하받을 일인 자녀의 결혼을 굳이 숨길 것 까지 있겠느냐'는 것이다. 참석 여부는 개인의 친분 정도에 따라 판단할 일인데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고 주장해 향후 유사한 상황 발생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