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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78% “선생님 좋아해서 성적 올라”

김민주 기자 기자  2011.05.11 14: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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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학생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께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봤다.

교육업체 진학사(대표 신원근)가 4월25일부터 11일간 고3수험생 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단 18%만이 ‘의미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스승의 날이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좋겠다’(42%,58명)고 답했고, ‘교원평가 등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22%,29명),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16%,22명)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응답자의 85%(650명)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으며, 이들 중 47%(354명)는 스승의 날이 되면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어진다’고 답했다. 이렇게 선생님을 존경 또는 좋아하는 것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78%(598명)가 ‘매우 그렇다’혹은 ‘그렇다’고 답해 선생님에 대한 호감도가 해당 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선생님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수업만’이라는 응답은 3%(20명), ‘수업과 진로지도까지’라는 응답은 8%(62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선생님의 역할을 ‘수업과 진로지도, 인성교육,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57%, 437명)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부모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학생들도 23%(173명)나 돼 선생님과의 교감을 더욱 바라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었다.

한편, 교내 직·간접 체벌 금지가 시행 또는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원에서는 여전히 체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 일부 학원의 체벌이 여전한 것에 대해서는 총 응답자의30%(232명)만이 ‘정당하다’는 의견이었는데, 그 이유로는 ‘체벌이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가 37%(85명)로 1위, ‘학원은 수업이 위주인 곳으로 몇몇 학생들 때문에 학습권이 침해당할 수 있으므로’가 27%(62명)로 2위를 보였다.

학교 또는 학원에서 체벌을 받아본 적이 있는 응답자(624명) 중 32%(197명)는 체벌을 받은 후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고 답했지만 ‘으레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25%,162명), ‘선생님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다’(23%,142명)를 선택한 응답자도 많았다. 이처럼 체벌의 목적과 효과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직·간접 체벌 허용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조사 결과 학생들의 대다수가 학교 선생님이 인생의 조언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는 성적향상에 중점을 두는 사교육과 대비되는 것이다”라며 “사제 간의 인격적인 관계형성과 학교교육 내에서의 인성교육이 비단 성적향상 뿐 아니라 복잡한 교육현안 해결에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