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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린 속을 달래주는 ‘속풀이 해물탕’

[장원준의 쿡스토리⑧] 일식전문점 ‘시바라구’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5.09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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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요리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눈길이 잦아지자 많은 예능과 드라마에서 주방을 찾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또 주변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 남자들에게 요리는 어느덧 ‘필수’가 됐다. 이러한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들은 마음을 도둑맞게 된다. 시바라구 장원준 대표가 말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고.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지만 발신자창에 뜬 것은 그녀의 번호.

나보다 열배는 능력 있는 남자만나 다음 달 결혼한다는 그녀. 무슨 일일까?

급히 조용한 곳으로 가서 뛰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머릿속으로는 ‘받지 말아야지’하면서 이미 손가락은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압구정인데 이쪽으로 와 줄 수 있어?” “압구정? 나 여기 홍대 앞인데, 금요일이라 지금 출발해도 한 시간은 걸릴 거 같은데” “괜찮아...기다릴께....”

“무슨 일 있니? 왜 그러는데?” “만나서 이야기해...”

안본지 두 달은 됐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 우리는 말없이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습관적으로 내 집으로 향했고 그날 밤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그녀가 탁자위에 두고 간 하얀 봉투.

청첩장이다.

‘미안해’ 노란색 포스트잇의 세 글자가 덩그러니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내 여자 친구의 결혼식...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나를 찾은 건 뭘까?....

나에 대한 사랑일까? 미련일까? 아니면 결정에 대한 확신일까?

젠장...이런 기분 시원하게 날려줄 해물탕이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여자친구의 결혼식과 같은 쓰린 속. 이런 속과 기분을 날리기에는 '해물탕'이 적격이다. 

◆ 속풀이 해물탕 레시피

재료
- 절단꽃게, 새우, 쭈꾸미, 오징어, 바지락, 홍합
- 육수: 다시마(1장), 무(1/6), 양파(1/2), 멸치(10개)
- 야채: 미나리(한줌), 양파(1/2), 청양고추(2개), 버섯류, 호박
- 양념장: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다진 마늘, 소금, 청주, 생강즙

①무를 직사각형으로 썰고 애호박은 반달썰기를 한다.
②재료를 다 넣고 끓인 육수에 무와 호박을 넣고 끓으면 손질된 해산물을 넣는다.
③양파는 굵게 채 썰고 고추와 대파는 어슷썬다.
④양념장으로 간을 맞춘 후 한번 끓여낸다.

이 요리와 어울리는 노래는 싸이(PSY)의 ‘새’ 갑자기 이 음악이 생각나는 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