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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있고, 인품있는 인재양성 최선"

[인터뷰]광주대 제7대 총장 연임 김혁종 총장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5.09 08: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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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김혁종 광주대 총장이 최근 열린 학교법인 호심학원 광주대학교 이사회에서 제7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03년 첫 총장 임명 이후 두 번째 연임이다. 교육학 박사(고등교육행정)로 미국 유학시절 총장 인턴과정까지 밟은 김 총장은 ‘준비된 총장’답게 지난 8년 동안 광주대에 주도면밀한 변화를 가져왔다. 산업대에서 일반대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쳐 광주대를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사학으로 키워냈다.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학생들의 능력신장과 자기계발을 도왔다. 아울러 중소기업 근로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컨소시엄사업, 성인학습자를 위한 평생학습중심대학 등 지역사회 발전 및 봉사에도 힘써왔다. 김 총장은 앞으로 4년 임기 중 좋은 학생을 더욱 더 많이 선발하고 잘 가르쳐 광주대를 호남 최고의 사학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각오이다. /편집자 주

- 총장직을 세 번째 수행하게 됐다.

▲ 총장직을 얼마나 오래했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다보니 오늘에 이른 것 같다.
유학시절 고등교육 행정과 정책을 전공하고 총장 인턴쉽을 이수한 남다른 경력 덕분에 40대 젊은 나이에 총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생각보다는 용이하게 대학행정의 핵심을 파악하고 대학경영의 청사진을 체계화할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거듭되고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나라 고등교육현장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대학 구성원과의 유대도 공고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대학의 미래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총장직을 수행할수록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지역사회와 학내 구성원 여러분의 도움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힘들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다행히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을 받아 오늘의 발전이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세 번째 임기는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가지고 우리 대학을 명실공히 지역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아주 좋은 대학으로 만드는데 힘을 다할 생각이다.

- 광주대는 지역의 오랜 사학으로서 독특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 우리 대학의 창설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광주대는 창설자인 고 호심 김인곤 박사께서 근대 민족사학의 애족적이고 구국적인 전통을 잇고자 한국사학의 정통 이념을 건학철학으로 삼았다.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민족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창설정신이 대다수 다른 대학과 철학적 차별성을 지닌데 다, 창설자인 호심 김인곤박사가 교육학자로서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였던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됐다. 한 예로 우리 대학의 교수채용 과정의 투명성은 이미 국내 대학가는 물론 외국의 유학생들에게 까지 정평이 나 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올바른 인성지도와 내실 있는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창설자님의 숭고한 건학이념과 철학을 한 치의 흐트러짐없이 이어나갈 것이다.

- 지난 8년 임기 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 2004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첫 번째 임기는 내실에 충실했던 시기였다. 2006년 교육부 대학종합평가에서 교육 및 사회봉사 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일반대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07년 두 번째 임기 시작과 동시에 제2의 창학을 선포하고 국책사업 유치 등 CEO형 총장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007년 공공디자인 3UP 전문인력양성사업의 누리사업 선정 등을 포함해 2011년 4월 현재까지 60여건, 3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유치했다. 앞으로도 30억원 규모의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50~6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 추가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 지난 2010학년도 학생 수를 과감하게 크게 늘려 주목을 받았다.

▲ 노령층 인구 증가 및 웰빙문화 확산에 따른 보건의료계열 수요 증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신설학과 개설 등 사회적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학생 수를 늘렸다. 학부의 경우 1,483명에서 1,850명으로 367명을 증원했다. 대학원도 석사 10명, 박사 30명 등 40명을 늘렸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학령인구 수가 2010학년도에 64만여명으로 크게 늘어 향후 5년간 60명만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통계자료를 검토한 결과이다. 실제 올해 우리 대학 지원자 수는 1,850명 모집에 9050명이 몰려 전년에 비해 21.3% 급증했다. 앞으로 더 좋은 학생을 많이 선발해 잘 가르치면 취업률과 재학률이 높아지고 다음 입시에서 더 좋은 학생들이 몰려드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학령인구 수가 대학정원 아래로 내려가고, 2018학년도 이후에는 46만명 이하로 급감하는 상황이 예상되지만, 현재의 발전 틀을 유지한다면 충원률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 최근 보건복지교육대학을 개설하고 간호학과를 신설하는 등 보건계열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 사회에 양질의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대학의 봉사 책무와 학생 취업률 제고라는 두 가지 목적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지방사립대로서 그동안 대기업들과 협력해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도모했고, 성인학습자를 위한 평생학습중심대학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 현재 추진 중인 산학협력 선도대학 및 평생학습 선도대학 사업 시행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덧붙여 복지사회의 진전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보건복지대학을 만들고 10개 학과를 신설했다. 간호학과 증원과 함께 물리치료학과 및 치위생학과 신설도 추진 중이다.

-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상 대학으로 가선정돼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 지난해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상 대학으로 선정돼 30억원을 지원받은데 이어 올해도 지원 대상 대학으로 가선정된 상태이다. 교과부에서 실사를 거쳐 조만간 지원 대학을 최종 선발할 예정인데, 우리 대학의 경우 실사를 거치지 않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국고지원금으로 학생들의 글로벌마인드 제고를 위한 해외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대학 학생들 실력향상을 가져왔는데, 올해도 학생들을 잘 가르쳐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학생 축제기간 중 총장주막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으로 학생과 이웃들을 돕는 등 ‘김혁종총장=소통과 배려의 대명사’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 학생들과 격의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우리대학을 성원해주신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고자 사랑의 카페라는 주막을 열었다. 또 그 수익금으로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영남지역 주민들에게 1332만원, 2005년 통일쌀 보내기 운동본부에 1235만원, 2006년 우리민족서로돕기 광주전남운동본부를 통해 북한동포에게 1558만원, 2007년 태풍 나리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1472만원, 2008년 경제난으로 학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인 학생들에게 1,88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로, 2010년에는 조류독감 등 동물전염병 확산 등을 이유로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할 계획이다.

- 근래 48개 학과(부) 교수들과 22개 행정부서 직원들을 모두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안다.

▲ 2009년과 2010년도에도 교수·학생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광주대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을 믿고 진학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최고의 뒷바라지를 해 줄테니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중한 자녀를 우리 대학에 보내준 학부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했다. 올해도 우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교수·직원들을 만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학생과 교수·직원간 소통강화, 학생 상호간 유대증진, 취업률 및 재학률 제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그동안 줄곧 ‘취업·창업중심 교육명문대학’을 표방해왔다.

▲ 당시 취업과 창업을 내세웠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지원한다는 측면이 강했다. 지금처럼 대학들이 취업난에 내몰린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2003년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산업체인턴취업지원제를 도입해 운영했다. 또한 취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창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2004년 전국 대학 최초로 25억원의 창업지원 자금을 조성해 '창업지원특별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는 우리 대학이 몇 년 앞서서 미리 시행한 제도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현재 졸업생 취업률이 학생 재학률과 함께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광주대는 수치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이 정말 일하고 싶은 업종 영역에서 자기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할 계획이다. 학생 수준에 따른 맞춤형 취업.창업 중심 교육명문대학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우리 광주대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고 흥미를 가지고 일하기를 원하는 영역이면서 동시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역이 무엇인가를 학생들 스스로가 찾아내고 그 영역으로 진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진로지도를 우리 대학교육의 중심지향점으로 삼고자 한다.

-향후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우리 광주대는 한국사학의 정통 이념을 건학철학으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대학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학 구성원 모두의 혼신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성원 덕분이다.
세부적인 사업에 역점을 두기보다는, 앞으로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우리대학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광주대 졸업생은 실력은 물론 인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변함없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