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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응급내시경시스템 2년 '사망률 제로'

의사·간호사 6명 풀가동···인근 병원들도 도입

박진섭기자 기자  2006.11.10 06: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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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응급내시경시스템이 2년여 운영되면서 사망률 ‘0’의 쾌거를 달성했다.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 주도로 지난 2004년 8월 첫 선을 보인 시스템은 5명의 간호사와 장 교수 등 총 6명으로 운영하며 2년 3개월동안 단 한명의 사망환자도 없었다.

내시경 검사는 출혈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로 출혈의 원인을 밝혀 거기에 맞는 클립결착법과 고무결찰법 등 적절한 치료를 신속히 제공하는 시술이다. 출혈환자 대부분이 위급한 경우가 많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12시간 이내 시행해야 한다.

소화기내과는 이런 응급상황에 맞춰 24시간 응급내시경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출혈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응급의학과에서 확인을 한 뒤 동시에 내과에 연락,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낮 시간에는 출혈여부와 상관없이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밤엔 출혈여부에 따라 더 이상의 출혈증가가 없다는 확인이 끝나면 다음날 검사에 들어간다.

출혈이 증가 할수록 환자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

또 시스템의 구축으로 응급환자들이 대거 경희대로 몰리는 실정이다. 장 교수는 “국내에서 응급내시경을 시행하는 곳이 몇 군데 없어 119 구급대도 의료원 응급실로 몰리는 실정”이라고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경희의료원에는 지난 2년여 동안 위장관 출혈이 의심돼 응급으로 내시경을 시행한 환자가 600여 명 정도된다. 이 중 출혈환자는 40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듯 인근에 위치한 위생병원과 원자력병원도 응급내시경을 운영하고 있다.

위생병원의 경우 외래진료시간에 응급내시경을 운영하고 있고 원자력병원은 필요할 때 마다 담당 의사를 불러 시술한다.

장재영 교수는 “내시경 치료가 실패하더라도 신속히 응급수술을 시행하거나 응급으로 혈관조영술을 시행해 위장관 출혈로 인한 사망률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며 응급내시경 시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