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는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저비용으로 도입해 매출을 올리는 무임승차식 영업을 해 왔다.”
보건복지부 한미FTA팀 맹호영 서기관은 9일 aT센터에서 열린 ‘엑스포팜 컨퍼런스 2006’에서 "국내 제약사는 무임승차식 영업방식에 익숙해져 연구개발을 꺼려했던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이용해 제네릭 제품으로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R&D분야 투자를 게을리 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R&D분야를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세계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FTA 협상에서 꾸준히 지적돼오던 미국의 요구조건이 터무니없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맹 서기관은 “미국 역시 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내에서 인정되는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제약계도 무턱대고 산업보호를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경쟁력확보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GMP 상호인증 이후에 대해 맹서기관은 “해당 국가의 GMP기준을 통과했다고 외국제품이 무조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초 품목에 대해 정부의 검증작업이 이뤄진 뒤에 수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한편 맹 서기관은 한미 FTA가 체결되면 각종 규제의 예측이 가능해져 국내기업은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제약사의 해외 진출폭이 넓어져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 이후 국내 기업에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닥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