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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 올해 벌써 3번째…시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 ‘추락’…수요자는 여전히 거래 관망세

김관식·서영준 기자 기자  2011.05.06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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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대책이 올 상반기에만 세 차례 발표됐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과 금리인상 등의 시장 변수들로 인해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지 않은 이유에서다.

최근 주택거래를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주택 거래가 이뤄지려면 집값이 올라야 하는데 주택거래가 부진함에 따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낮아져 수요자들의 거래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거래 관망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서 발표한 ‘2011년 2/4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수요자들은 “향후 6개월 동안 집값 회복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는 낮아지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하기 힘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매가격이 회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 가격전망지수가 133.8을 기록했다. 직전 4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지만 이번 2분기 조사에서는 120.4로 낮아져 지난 1분기 대비 13.4포인트 하락했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요자들이 거래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택가격평가지수도 2011년 2분기 107.2로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웃돌기는 했지만 지난 1분기(115.7)보다는 낮아졌다. 전셋값 상승과 소형 거래로 일부 집값이 오른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는 체감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시장 분위기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4월)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753건 가운데 고가낙찰물건수는 44건으로 전체의 5.84%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수도권아파트 고가낙찰건수가 차지하는 비율(9.22%) 보다 3.3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경매시장의 과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지난해 10월 1.59%를 기록한 이후 △11월 1.94% △12월 2.39% △1월 5.15% △2월 7.86% △3월 9.22%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3·22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부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5.84%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전세난을 대비해 금액이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고가낙찰 물건이 나올 뿐 대부분의 입찰참여자들이 3·22대책 발표에 따른 집값 조정을 감안해 입찰가를 보수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하락세…대책 효과 ‘실종’

주택거래가 많지 않다보니 매매가 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월 들어 양도세 비과세 2년거주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대책이 또 다시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거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서울 -0.11% △경기 -0.01% △인천 -0.07% △신도시 0.03% △수도권 -0.06%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강남권(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5월6일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시장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관련 문의만 소폭 증가했을 뿐 매도자·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5·1부동산대책 중 거래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양도세 비과세 2년 거주요건 폐지’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거래수요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등 시장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이번 대책을 통해 시장에 나타나는 효과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A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강남권에서는 거주요건을 채우지 못해 물량을 내놓지 못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거주요건 폐지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 같았지만, 정작 관련 문의만 쇄도할 뿐 직접적인 거래까지 성사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B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도 “대책발표 후 각종 언론보도를 보니 노원구가 양도세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매도·매수 모두 뜸한 상태로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벗어나려면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장이 상승국면에 들어서야 대책 도 ‘약발’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먼저 양도세 비과세 2년 거주요건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우선 시장이 하락세에 머물고 있어 당장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 이사철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