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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안마기 선물, 압박골절 위험

김민주 기자 기자  2011.05.06 15: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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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강을 위한 안마기 선물이 오히려 건강을 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영화 ‘노트북’ 중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위한 건강용품, 현금, 여행, 외식 등 각종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각종 건강 용품.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결린다는 부모님께 안마기를 선물하는 사례가 많다. 그렇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안마기를 선물하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부모님의 경우 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이 많이 약해진 상태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 속 사소한 충격에도 척추 뼈가 전반적으로 내려앉는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마기 선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찜질기를 선물하는 경우에도 유의해야 한다. 통증부위에 염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찜질을 할 경우 혈관이 확장돼 부종이 악화되기 때문에 이럴 때는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냉찜질을 해야 통증이 완화되고 염증도 가라앉는다.

또한 부모님께 효도여행을 보내드릴 때에도 건강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이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산행이 포함된 관광 패키지는 금물이다. 부모님들에게 인기 있는 중국의 장가계, 황산이 아무리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지만 왕복 3~4시간의 등반으로 인해 관절염이 악화될 수도 있다. 자갈길이나 계단,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는 산행은 평지를 걷을 때보다 체중의 2~3배 하중이 무릎에 실리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효도 선물을 하고 싶다면, 선물을 고르기 이전 부모님의 건강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원장은 “골다공증이나 허리디스크, 퇴행성관절염 등 부모님이 걸리기 쉬운 노인성 질환은 초기에 질병을 알아채기 어렵거나 질병이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을 악화시키고 퇴행을 가속화시키기 전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머니가 폐경기인 경우나 부모의 연세가 65세 이상이라면 적어도 1년에 1회씩 골밀도 검사를 포함한 척추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허리디스크나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한방 ABCDE 치료법을 통해 수술 없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ABCDE는 침(A=acupuncture), 봉독침(B=bee venom acupuncture), 추나(C=chuna), 한약(D=drug, herbal medicine), 운동요법(E=exercise)을 말한다. 침으로 척추 주위 긴장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봉독 침으로 손상된 인대의 염증을 없애고 주변 조직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 외에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섬세하게 풀어주는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이완시키고 한약으로 디스크 주위 인대, 신경, 척추를 강화시킨다. ‘입원집중치료’는 통원치료에 비해 신경자극을 최소화 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잘못된 자세 교정 및 개인별 운동 교육까지 병행해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