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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슬람 맞이하는 변화된 자세 필요하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기자  2011.05.04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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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해 한국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국가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은 이제 본격적으로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관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하는 바이어 및 관련 업체가 늘면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지난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를 비롯해 해를 거듭 할수록 해외 플랜트 수주, 국내 전자제품 업체의 중동 현지 지사 설립 등 중동, 아랍과 같은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교역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공업이나, IT, 전자, 자동차 업계에서 교류가 눈에 띄게 빈번해져 이제는 이슬람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 대한 맞춤형 의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거주 무슬림 역시 이미 14만명을 넘었고 대도시라면 무슬림 사원인 모스크를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이렇듯 이슬람 문화는 우리 문화, 경제사회 제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편협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일 종교로 세계 최다 신도를 갖고 있는 이슬람교의 명성에 비하면 그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는 여전히 부족할뿐더러 전문 노하우를 가진 업체도 찾기 힘들다.

이슬람권 국가와 비즈니스 협상을 진행할 때 이들의 문화와 성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의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부터 시작해, 소고기나 닭고기 등 허용된 고기도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할랄’ 음식이 아니면 절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무슬림이다. 이런 할랄 음식에 대한 배려가 선행돼야 바이어의 만족도도 커질 터. 이슬람계 식사를 보다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뿐인가. 하루 다섯번 예배를 드리는 것도 문화적 습관이라 여기는 수준으로 단순 배려로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라이프 사이클이 예배 시간에 맞추어 돌아가기 때문에 회의나 미팅 일정 시간을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메카의 방향을 사전에 파악해 예배 시간에 맞춰 기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같은 이슬람권 문화라도 국가별로 성향이나 관습, 생활 습관이 다르므로 상대의 정치, 경제적 배경을 잘 파악한 배려 역시 필요하다. 진심으로 대하면 통한다고 했다.

이슬람계의 경우 한국인의 정서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정(情)이 많다는 것이다. 정성을 다한 세심한 배려와 예의에서 나아가 감동과 사랑까지 전할 수 있다면 이슬람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한결 쉬울 것이다.

그를 바탕으로 양국간의 교류와 교역이 늘어난다면 중장기적인 한국 경제 발전에도 도움 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증가하는 이슬람 방한, 우리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 지 반문하고 싶다.

이쯤에서 우리를 돌아보고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경쟁력 있는 의전 서비스에 더해 한국의 역사,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로 좋은 인상을 준다면, 한국은 훌륭한 사업 파트너, 경제 공동체, 정이 있는 이웃과 더불어 글로벌 리더로 충분히 포지셔닝될 수 있을 것이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