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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지난 9일 보건복지 '희망의 전화 129' 개통 1주년을 맞아 일일상담원으로 직접 나섰다.
유 장관이 상담을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하지만 첫 번째 상담 시도는 실패. 뜻밖의 인물이 상담전화를
받아 놀랐는지 순간적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이번에 희망의 전화 129 개통 1주년을 맞아, 제가 직접 국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일일상담원으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번 째 전화. 이번에는 친절히 설명하는 멘트를 추가했다. 유 장관이 상담한 첫 고객은 이웃에 방임된 아동이 있다고
전해왔다. 부모가 여러 날 귀가를 하지 않고 있어 초등학생인 아동이 혼자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지자체와 연계해 해당
아동을 긴급 지원하겠다며 담당 상담반으로 전화를 연결했다. 상담고객은 유 장관에게 어려운 아이들을 잘 돌보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화는 쉴 새 없이 걸려왔다. 직장인인 한 여성 고객은 암환자 지원사업에 대해 문의해왔다. 어머니가 건강검진 결과
암판정을 받았는데, 건강보험을 통해 지원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유 장관은 '고객의 상황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며
전문상담원과 보다 자세한 상담을 나눌 것을 권했다. 상담을 요청한 고객은 "건강보험이 쓸데없이 돈만 가져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줄 몰랐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장관은 "암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을 통해 의료비의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며 "요즘 암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가 완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콜센터에 걸려오는 전화를 일일이 상담하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유 장관은 "어려운 사연을
듣고 상담을 해주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며 짧은 봉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 장관은 상담원들에게 "콜센터는 복지부와 국민이 만나는 창구이자 소통의 장"이라며, "129가 112나 119처럼
국민이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일차적으로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대에는 국민 개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상담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