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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서 하락세

올해 최저, 용인에선 대형 미분양 무더기 등장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5.04 10: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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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4일 지지옥션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를 조사결과,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34%로 전월 대비 7%p,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응찰자수는 6.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7명 하락해 올해 최저를 기록한 수치다. 가격지표인 낙찰가율은 83.1%로 전월 대비 0.3%p하락했지만 올해 최저치인 지난 1월보다는 1%p 높았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의 지표하락이 눈에 띈다.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서울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그만큼 하락폭은 더 컸다.

특히 강남3구 가운데서도 강남구는 낙찰가율이 79.8%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 낙찰가율이 80%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금융위기 이후로 지금까지 세 번(2010년 6,7,8월)밖에 없었다.

감정가 17억원의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가 감정가의 66%에 낙찰, 낙찰가율 하락을 견인했다. 강남구와 대조적으로 서초구는 89.1%로 전월대비 5%p 상승했고 송파구는 84%로 지난달보다 1.6%p 감소했다.

경기도는 낙찰률 하락폭이 7.7%p로 수도권에서 가장 컸다. 이 외에도 이천 장호원에 930세대의 아파트가 일괄경매물건으로 나와 있어 당분간 지표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응찰자 수에서는 인천이 2.6명이 줄어 201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인천의 평균응찰자수는 5.8명으로 전월 9.0명에서 3.2명 감소한 바 있다.

실제 낙찰사례를 보면 수개월 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12월 9억100만원에 낙찰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93㎡)가 이달에는 5000만원 가량 떨어진 8억52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삼성동 래미안 삼성1차 아파트(전용면적126㎡)는 감정가의 85.6%인 12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 2009년 9월 13억5100만원에 낙찰됐던 것에 비교해 1억원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양도세 부담이 경감되면서 처분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면 단기간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물건조사 시 물량과 최근 시세를 꼼꼼히 살피고 당분간 낙찰가격을 낮춰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이어 "최근 경쟁이 한풀 꺾여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이나 1주택자가 옮겨 타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