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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청렴 의지 있나

설계자 양심선언문 접수 거부…아이들 안전문제인데 뒷짐 ‘비난’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5.03 17: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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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교육감 코너.

[프라임경제] 전남 영암고 기숙사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기숙사 설계자의 양심선언 내용이 담긴 문서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제보자에 따르면 전남 소재 M건축사사무소 A소장은 지난해 11월 1일 오후 4시30분 전남도교육감실에서 장만채 도교육감과 만났다.

몇 마디 덕담 뒤 A소장은 영암고 기숙사 설계자 B건축사가 작성한 문서가 담긴 봉투를 개봉해 장 교육감에게 건넸다. B건축사의 요청에 따른 절차였다.

하지만 장 교육감은 현재 이 사건이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서류를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A소장은 “아이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여서,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방문했다”고 취지를 재차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도 장 교육감은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것이 A소장의 증언이다.

결국 A소장은 B건축사가 작성한 양심선언문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교육감실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A소장은 “억울한 건축사의 사연을 또 다른 건축사가 와서 이야기 했는 데다 아이들의 안전과 결부된 문제를 뒷짐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장 교육감이 정말 개혁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본지는 당시 상황에 대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입장을 듣기 위해 3일 오전과 오후 김철주 비서실장과 통화했다.

김철주 비서실장은 “당시 제가 근무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입장을 밝힐 수 없다. 장 교육감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본지는 "그럼 장 교육감과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곤란하다"며 통화 연결을 거부했다.

지난해 청렴과 개혁을 기치로 전남도교육감에 당선된 장만채 현 교육감은 당선자 시절 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이 돈 봉투를 건네려고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임기 안에 부패의 고리를 확실히 끊겠다”고 공헌했던 장 교육감의 맘이 변한것인지, 보좌진이 교육감의 의중을 잘못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