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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몸값 이모저모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5.03 1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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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월 결산이 마무리되면서 증권업계 인사이동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리서치센터장 몸값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 증권사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증권사들이 종전처럼 막대한 돈을 들여 영입경쟁에까지 나설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증권사 센터장의 경우 평소 이직 의사를 밝혀왔지만 최근 현재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없어 이직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센터장의 경우 B증권사로부터 더 높은 연봉으로 영입제의를 받았으나 최근 이 증권사가 처음 제시한 연봉을 맞춰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이동 계획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결국 증권사들은 내부 애널리스트를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C증권사의 경우 이미 내부 애널리스트를 센터장에 선임했고 또 다른 증권사의 경우는 투자전략팀장이 센터장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센터장 몸값 하락 현상은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주원인이지만 그동안 센터장 몸값에 거품이 상당했다는 업계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증권사 센터장의 연봉은 무려 10억원에 달하는데, 이 비용에 비해 센터장의 업무량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리서치가 점차 세분화, 섹터별 독립화 되면서 센터장의 역할은 더욱 줄어 센터장의 몸값은 향후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센터장의 몸값 하락은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애널리스트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센터장 연봉에 맞먹는 ‘스타 애널리스트’의 몸값 조정이 우선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입니다.

D증권사 스타 애널리스트의 경우 평소 막대한 연봉에 영입제의를 무수히 받아 거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최근 이 같은 제의가 뜸해지면서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시장규모 확대에 비해 증권사의 수와 규모는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향후 치열한 생존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비대해진 증권사들이 저마다 거품을 덜어내고 살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센터장을 포함한 증권가 사람들의 몸값 거품도 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