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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포커페이스에 재선 반대하는 공화당원들도 ‘박수’

국제뉴스팀 기자  2011.05.03 15: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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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포커페이스에 전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오바마 포커페이스에, 오바마 재선을 반대했던 지지층도 박수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프라임경제=종합] 오바마 대통령의 포커페이스가 전 세계 언론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화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빈라덴의 사살을 발표하기 직전, 그러니까 작전을 시작하고 성공한 당일에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골프를 여느때처럼 즐겼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장에 머문 시간은 불과 3시간 정도였다.

골프를 치던 오바마 대통령은 갑자기 골프를 중단, 차를 타고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물론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화를 신은 채 기자들 앞에 나타나 “정의가 이뤄졌다”면서 빈 라덴 은신처 공습과 사망 사실을 전 세계에 브리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공습을 승인한 지난 달 29일, 토네이도로 피해를 봤던 앨라배마주를 가족들과 함께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뒤 무려 사흘에 걸쳐 작전 진행과정을 시시각각 보고받고도 ‘입’을 다문채 이른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일정을 묵묵하게 소화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 경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사살한,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면서 “지난 10년간 계속된 미국 군과 정보 당국의 쉼 없는 노력으로 우리는 미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고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빈 라덴의 사망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한 뒤 “이것이 이슬람권을 향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포커페이스에 누리꾼들은 “역시 미국의 대통령답다” “진정한 대통령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빈라덴의 사망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하고, 일단 백악관 국가 안보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자리와 포즈. 각자의 역할에 따른 자리배치나 표정들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진정한 리더쉽과 권위는 주어지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열린 만찬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2001년 9·11테러 때와 비슷한 수준의 국민화합을 경험 중”이라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거국일치 정신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일부 공화당원들도 이날 미군의 군사작전과 관련해서는 박수와 지지를 보내며 긍정적인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이 사망했고 그 사실을 입증할 시신까지 확보한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안보팀의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오바마 대통령. 프라임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