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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분석] 이지아, 서태지 상대 소송 취하…‘세기의 스캔들’ 급마무리 도대체 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4.30 1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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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의 입장이 발표되자마자 이지아가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그 이유를 3~4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봤다.
[프라임경제] 탤런트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뮤지션 서태지(39·정현철)를 상대로 낸 55억원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했다고 30일 밝혔다.

탤런트 이지아는 지난 1월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양측은 법정대리인을 통해 비밀리에 두 차례 공판을 마치면서, 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겪어왔다.

"지나친 사생활 침해와 그로 인한 고통"

이지아는 소송을 취하하면서 “지나친 사생활 침해와 그로 인한 고통”을 이유로 들었다.

이혼과 소송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본인과 가족, 주변 사람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자 더 이상 소송을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소송을 이끌어왔던 바른 측의 설명이다.

이날 취하한 소송은 말 그대로 서태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3차 공판은 오는 5월 23일 열릴 예정이었다.

서태지 컴퍼니 측은 30일 서태지가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린 직후,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11년 1월 19일 상대방으로부터 뜻밖의 소송이 제기되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그러나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저희 쪽 사실 확인 내용은 오로지 법원에만 제출 중이기에 불필요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자 합니다. 그러하니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깊은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태지와 서태지 측도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할 것이라고는 이날 오전까지 예측하지 못했던 셈이다. 소송 취하를 두고 양측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모종의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근거가 없는 셈이 됐다.
 
물론 양측이 이 문제를 두고 사전에 ‘답안지’를 도출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이 사실일 경우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공식 입장을 천명한 서태지컴퍼니는 팬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어서 팬들은 전자 쪽에 손을 들어주는 형국이다.

이처럼 3차 공판을 앞둔 상황에서 이지아가 전격적으로 소송을 취하한 배경은 무엇일까. 소송 취하 배경은 서너 가지로 해석된다.

이지아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은 앞서 언급한대로 “지나친 사생활 침해와 그로 인한 고통”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인’의 신분으로서 소송 자체가 지나친 사생활 침해를 감수하고 시작하는 것이고, 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고통은 반드시 수반되기 때문이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서태지 컴퍼니 입장 표명, 그리고 서태지가 팬들에게 올린 글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태지는 이날 오후 “저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습니다.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공식입장을 비교해보면, 이혼 사유와 이혼 종결시점을 놓고는 여전히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993년 첫 만남 및 1997년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일치한다.

다음은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컴퍼니 측 공식입장 전문이다.

“먼저 서태지씨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저희 측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이미 소송에 대한 사실은 알려진 상황이고 그와 관련 없는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지난 수 일간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서태지씨의 입장이 정리되질 않아 입장발표가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오늘 측근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는 일부 사실이 아닌 보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소송과 관련하여 사실 만을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와 같이 서태지씨와 이지아씨는 현재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 중에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태지씨는 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편지와 전화 등으로 연락을 하며 서로에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96년 서태지씨의 은퇴 이후 미국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 10. 12.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 마치고 부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약 2년 7개월 만인 2000. 06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별거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영구 귀국한 서태지씨와 배우를 준비하던 상대방은 각자 바쁜 생활로 인해 헤어진 상태에서도 미국 내 혼인기록을 정리 못하였으나 2006. 01 상대방의 이혼 요청이 있은 후로 2006. 6. 12 상대 측은 단독으로 미국법정의 이혼판결 (2006. 8. 9 부부관계 완전종결)을 받으면서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011. 1. 19 상대방으로부터 뜻밖의 소송이 제기되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저희 쪽 사실확인 내용은 오로지 법원에만 제출 중이기에 불필요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자 합니다. 그러하니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깊은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소송 과정에서 서태지의 ‘진심’을 알지 못했던 이지아가 서태지의 속내를 알게 됐기 때문에 과거 부인의 입장에서 ‘없던 일로 하자’는 결정을 취한 것이라고 연예계 일각에선 보고 있다.

바른 측은 이지아가 ‘결혼 및 이혼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됐기 때문’이라고 소송 취하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지아는 사생활 침해가 최고조로 치달았던 지난주에 소송을 취하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논란이 됐던 여러 정치.사회적 현안들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 뒤 이지아와 관련된 언론보도는 중단됐고, 덩달아 이지아 신상털기도 중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태지의 글을 읽고 이지아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이 약간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순수한’ 시각에서 접근한 ‘계산법’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곧바로 서태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이지아 측이 의도적으로 기다려왔다는 의혹으로도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소송, 서태지를 피의자로 취급하게 만들었다

   
 
‘한국 최고의 뮤지션’ 서태지와 ‘갓 뜨기 시작한 배우’ 이지아의 ‘대립 구도’는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거물 서태지를 일종의 ‘피의자’로 취급하게 만들었고, 이지아를 ‘피해자’로 몰아가는 양상을 띠면서 이지아의 이름 석자를 만 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지아는 이번 소송으로 얻은 게 더 많다”면서 “서태지의 연인이라는 타이틀도 아닌 서태지의 전 아내라는 공식 타이틀로 향후 연예활동에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연예계 소식통은 “양측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을 소송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이끌면서 이지아라는 배우의 주가를 서태지급으로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즉, 이번 소송을 통해 ‘실’보다는 ‘득’이 됐을 것이라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고 있는 이지아는 애시당초 서태지를 향한 소송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또 다른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접근법이지만, 애시당초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있었지만 그 시점을 서태지가 입장을 표명하는 순간까지 기다린 뒤 소송을 취하, 본인에게 쏟아질 수도 있는 부정 여론을 긍정 여론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태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겐 이런 행보가 자칫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은 ‘사랑했던’ 전 남편의 해명을 듣고 곧바로 소송을 취하한 ‘착한 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태지의 ‘확실한’ 입장 표명이 이번 소송 취하에 ‘절대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지아 측은 줄곧 “2000년 6월 상대방이 한국으로 활동을 위해 컴백했고 이지아씨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습니다.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서태지 측은 장기간에 걸쳐 침묵해왔다. 초기의 여론은 서태지에게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은 이지아의 ‘일방적 주장’보다는 서태지가 ‘숨기고 있는 진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태지는 마침내 30일 “2000. 06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별거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영구 귀국한 서태지씨와 배우를 준비하던 상대방은 각자 바쁜 생활로 인해 헤어진 상태에서도 미국 내 혼인기록을 정리 못하였으나 2006. 01 상대방의 이혼 요청이 있은 후로 2006. 6. 12 상대 측은 단독으로 미국법정의 이혼판결 (2006. 8. 9 부부관계 완전종결)을 받으면서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라고 입장을 공개했다.

서태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만 해도 서태지와 이지아의 다툼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분석이 높았다.

하지만 서태지가 ‘확실하고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밝힘으로써 소송을 끝까지 진행해봐야 이지아 측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지속할 의미가 없게 됐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시각이다.

서태지, 논란 열흘만에 확실하고 명확한 입장 표명

법조계 한 관계자는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소송을 지속하는 것은 스스로 언론에게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오히려 패소할 경우 언론의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미지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태지의 침묵은 정확히 ‘열흘’이었다. 서태지는 열흘간 침묵했지만 확실한 대응책과 ‘모범답안’을 마련하고 시기를 저울질 했던 셈이고, 날짜를 언론들이 쉬는(?) ‘주말’로 잡았다.

이지아 측 역시 서태지의 침묵에 대응, 내부적인 협의를 거쳐 소송 취하의 시기를 가늠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은 그래서 힘을 얻는다.

이런 관측은 주로 팬들과 대중으로부터 나온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할 것 같았다.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라 서태지에 감정적으로 뭔가 단단히 맺혀있는 느낌이었거든”이라며 “나 서태지 부인이었어라고 절규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현안을 무마하기 위해 서태지와 이지아 소송을 준비한 뒤 ‘정확한 시점’에 맞춰 일단 터뜨렸고, 정치적 현안이 마무리 되자 소송을 자연스럽게 취하한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물론 이는 ‘카더라’ 통신에 가까운 루머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선거가 끝난 걸 실감케 해준다”며 시기의 아이러니에 비아냥을 보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세기의 스캔들이 급마무리 되는 것과 관련, 양측이 암암리에 만나 양측에 유리한 ‘해법’을 이끌어내려는 일종의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게 연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송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지아의 소송취하에 서태지가 동의하거나 2주 동안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소취하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지아 입장도 나왔고 서태지 입장도 나왔다. 두 사람은, 그리고 두 사람의 팬들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태지 팬들은 늘 그래왔듯 서태지에게 무한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오히려 서태지의 입장 표명과 함께, ‘흔들렸던’ 일부 팬들마저 빠르게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 중이다. 변심했던 팬들이 서태지의 글을 보고 다시 ‘컴백’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 서태지 팬은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서태지 팬덤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분석 중이다.

그들의 ‘대장’ 서태지 역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변함없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반면 이지아는 소속사와 연락을 두절한 채 잠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태지. 프라임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