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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놀란 보해저축은행의 ‘불법 백태’

오승국 기자 기자  2011.04.30 1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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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를 당한 보해저축은행 앞에 몰려든 예금 고객들.
[프라임경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를 받은 전남 목포 소재 보해상호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은폐 수법이 드러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밝혀진 이들의 불법·부실 대출 수법에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보해저축은행이 6000억원대의 불법·부실대출을 한 혐의를 밝혀내고 보해저축은행 대표 오문철씨를 구속했다.

보해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가상의 차주를 만들어 담보를 받지 않고 4000억원 가량을 대출했다. 특정인에 한도 초과 여신이 집행되면 금융당국에 적발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가상의 차주를 만들고 이 차주의 대출 기한이 도래하면 다른 차주가 돈을 빌려 앞선 차주의 돈을 갚는 식으로 대출을 ‘돌려 막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 간판도 없는 불법 분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엉터리 담보를 받고 20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2010년 6월말 공시한 보해저축은행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8.05%에 고정이하여신도 7.35%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반영해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재산정한 보해저축은행의 재무건전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5529억원, 부채는 1조298억원으로 심각한 자본 잠식상태였으며 BIS비율은 무려 -91.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들의 행태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며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겠다고 덤벼드는 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또다른 사건으로 완도해양경찰도 보해저축은행에 대에 완도군 고금도 월송영어조합법인 광어양식장 60억원 불법 대출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조사 중에 있으며 지역 광어 양식장 4곳 정도가 불법 대출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검찰과 완도 해양경찰에서 보해저축은행 조사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