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리자 운수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이 노선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표출해온 대한항공 역시 운수권 확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과 달리 이 노선에 찬성해온 아시아나항공에 많은 운수권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국토해양부는 중국 민용항공국과 오는 7월부터 ‘김포-베이징’ 구간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무려 27개월 동안 진행해온 ‘김포-베이징’ 하늘길 마련이 현실화 된 것이다.
사실 이 노선은 원칙적으로 신규 개설하는데 합의했으나, 중국 측의 베이징 공항 슬롯부족과 공급력 과잉을 이유로 반대해 ‘인천-베이징’ 노선 일부를 전환하는 방안으로 체결됐다.
‘김포-베이징’ 노선이 확정되자 국내 항공사들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지만 아직 운수권 향방은 정해지지 않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황금노선 ‘베이징’ 아직 아시아나 우세
그 동안 ‘김포-베이징’ 노선을 두고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서로 대립각을 세웠었다.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리자, 운수권을 차지하기 위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양사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이 주 18회인 대한항공에 비해 주 24회로 한결 수월할 뿐 아니라 환승수요가 많지 않아 큰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을 겨냥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유치에 힘을 쏟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만 봤을 때, 이번 노선은 국토부 의견에 찬성표를 던진 아시아나항공에게 많은 운수권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아시아나가 대부분의 운수권을 챙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이 쉽사리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380’ 또 다시 변수로 등장
두 항공사간 운수권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노선에서도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운수권 증대가 불필요하다고 집요하게 주장해온 대한항공은 A380을 내세워 오히려 운수권을 획득한 바 있다. 주7회 운항을 하고 있어 1회 운항당 1.5 운수권을 차지하는 A380을 운항하게 되면 매일 운항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운수권 향방 역시 아직 결단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도 이와 동일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380 항공기를 먼저 도입하는 대한항공이 이를 무기로 내세울 공산이 클 뿐 아니라 A380의 첫 취항지인 일본이 대재앙으로 기대한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베이징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