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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볼트, 양산모델 바뀐 점은?

제품경쟁력 갖춘 전기차…인프라 구축 및 정부 지원 ‘전제’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4.28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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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에서도 이제 도로 위를 달리는 양산형 전기자동차 ‘시보레(Chevrolet) 볼트(Volt)’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GM은 ‘쉐보레 볼트 데모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인식 제고와 한국지형 및 도로 여건 파악에 들어간다. 이 같은 데모 프로그램 운용에 앞서 한국GM은 27일 3km 구간의 시승행사를 실시했다.

주행시험장 한 바퀴로 차에 대한 평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양산 직전의 쉐보레 볼트 프로토타입을 시승했었기에 양산모델과 비교하며 탈 수 있었다.

◆모던·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우선 외관에서는 프로토타입과 양산모델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인 해치백 스타일인 쉐보레 볼트는 디자인만으로는 전기차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미래의 자동차가 아닌 매장에서 바로 판매가 가능하고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현실적인 디자인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공기역학적 설계가 숨겨져 있다.

   
시보레 볼트 운전석 / 센터페시아 모니터 / 엔진룸 / 충전 플러그 입구

내부를 들여다보니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프로토타입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됐으며, 인테리어 마감도 깔끔하면서도 꼼꼼해졌다.

또한 에너지 절약형 스테레오 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을 중시한 편의사양도 양산형에는 프리미엄 보스 스피커 등 고급화까지 더한 모습이다.

계기판은 물론 센터페시아의 모니터를 통해 배터리 현황과 같은 차량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행성능, 1.8 가솔린 엔진과도 맞먹을 정도

본격적인 주행에 올랐다. 시동을 걸었지만 엔진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주행 중에도 전기모터의 구동음는 듣기가 어렵다. 이날 함께 시승을 한 쉐보레 크루즈 EV의 경우 정차시에는 무소음이지만 주행에 들어가면 하이톤의 비행기 엔진음과 유사한 소리가 들렸다.

곡선과 언덕 중심의 지난해 시승 코스에서는 볼트의 핸들링 성능과 등판능력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최대출력 150마력, 최고속도 161km/h의 성능을 발휘하는 볼트의 전기모터는 가속력이나 주행능력에서 준중형급 가솔린 1.8 엔진과도 맞먹는 느낌이다. 당시 시승코스 중 급경사 오르막 구간에서도 단번에 80km/h까지 부드럽게 가속됐고, 좌우 코너링에서도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오르막에서 배터리 소모가 심한편이다.

   
쉐보레 볼트.

볼트는 배터리 내 전력이 다 소모되면 차량 내 장착된 1.4리터급 가솔린 발전기로 전력을 발생시켜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 배터리 모드와 가솔린 구동 모드의 주행능력은 별반 차이가 없다. 가솔린 엔진은 발전기의 역할을 할 뿐 직접적인 운동능력은 전기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잘 만들어진 주행시험장에서 직선구간 가속력을 시험할 수 있었다. 직선구간에 접어들어 풀 엑셀로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140km/h까지 무난히 한번에 올라갔으며, 이후 가속에서는 속도게이지가 변화가 둔화세를 보였다. 145km/h로 속도를 올린 상황에서 직선구간의 끝을 보여 아쉽지만 차량 한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에서 급가속시 느낄 수 있는 기어변속의 느낌이나 엔진음이 없어 어색한 느낌도 든다.

볼트는 디자인·인테리어·편의사양·주행성능 등에서 고른 제품력을 지닌 차량이다. 다만,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추지 못한다면, 가솔린 발전기로 전기모터를 구동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연비는 대략 15km/l. 거기다 현재 미국에서는 4만1000달러 제품가격에 최대 7500달러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인프라 확충과 정부지원이 없다면 국내 판매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