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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민주 압승·한나라 참패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4.28 0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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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정권심판론' 바람 몰이에 기대를 걸어온  민주당에게는 기쁜 재·보궐선거 성적표가 나왔다.

4·27 재보선의 뚜껑을 연 결과, 강원도지사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경합한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51.05%의 득표로 당선됐다(엄 후보 46.63%).

김해을 지역 개표결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51.01%의 득표로 48.98%를 획득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거물간의 매치로 눈길을 모았던 경기 성남 분당을의 국회의원 배지는 51.0%를 득표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게 돌아갔다. 손 후보는 48.3%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눌렀다.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무소속 조순용 후보 등을 꺾고, 민노당 출신으로는 호남 지역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야권연대 후보로서 당선됐다는 의의도 함께 획득했다.

강원 양양군수에는 민주당의 정상철 후보가 50.62%를 득표, 23.18%를 얻은 한나라당의 안석현 후보를 꺾었다.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홍이식 후보가 당선됐다. 이는 '부부군수'·'형제군수'라는 유행어로 대변되는 지역 정치 상황에 대한 쇄신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태안군수 재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진태구 후보가 44.0%를 얻으며 낙승을 거뒀다.

울산 동구청장에는 민주노동당의 김종훈 후보가, 울산 중구청장에는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다가오는 19대 총선에서의 수도권 공략 가능성에 대한 확인과 함께, 표심의 향배가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져온 호남지역에서 민노당에 국회의원 자리를 내준 것으로 일종의 '통큰 양보'라는 명분 확보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은 성지인 김해을에서 '불지피기'에 일단 실패하면서 19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며 보수 성향이 우세한 곳으로 평가받아온 분당에서 패배하면서 수도권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는 달갑잖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강원도지사 자리를 내준 것 또한 이같은 상황을 가중시켜, 향후 '조기 전당대회론' 등이 불거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풀이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