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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癌(암) 잡기' 조기진단으로 '물꼬'

잇단 '바이오마커' 관련 국내외 심포지엄…초기 암 진단 전력

정숙경기자 기자  2006.11.08 1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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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분야에서 지난해 놀라운 성과가 있었습니다. 2∼3년 후에는 암 진단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리라 봅니다.”

가톨릭의료원이 지난 3일 '암센터 20주년 심포지엄'에 이어 암연구소(소장 안웅식)도 7일 과학기술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제심포지엄을 잇따라 열어 암 시장 선점을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2009년 새병원 개원과 함께 세계 시장 선점을 목표로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암센터 홍용길 소장이 "조기 암 검진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이후 7일에는 "암 발생 초기단계에 있는 환자의 혈액 중에서 암의 증상을 식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바이오마커 발굴 사업은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중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서 미세한 변화를 보이는 '지표' 단백질을 찾아내 암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

'암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과 응용'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 가톨릭 암연구소측은 "건강 검진시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대폭 줄이는데 사업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거의 모든 나라들은 암 예방과 진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의 조기진단을 통한 생존률도 50% 이상을 육박하면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암연구소측은 "암 환자의 생존률이 낮은 이유는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뒤에야 발견하기 때문"이라며 "개인의 유전적 문진에서 유전자를 조사해 조기에 암을 진단하거나 발병 확률을 알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하트웰 소장도 7일 "바이오마커는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초기단계에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검색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암 치료제를 이용한 생존율이 현재 40%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를 50%로 높인다면 대부분 암환자가 살 수 있고, 이를 위해선 바이오마커 기술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개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단언이다.

그러나 "워낙 어려운 분야인 만큼 세계 각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리 하트웰 소장은 강조했다.

2001년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이면서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 리 하트웰 소장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의 추진방향, 절차, 방법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