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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쏟아지는 대전…남은 미분양 어떡하나?

지방 부동산 열기고조, “미분양 부작용 우려 확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4.27 14: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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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방 분양열풍으로 신규물량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미분양 물량 또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 신규분양 성공여부에 따라 기존 미분양 물량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지방 미분양은 지난 2007~2008년 시장 흐름을 타고 쏟아낸 물량들로 최근 할인분양 등의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분양이 쌓여있는 지역에 신규물량까지 공급되면 미분양은 계속 주인을 못 찾고 ‘악성’으로 남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 신규분양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에 적체된 미분양 주택에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신규분양이 성공하게 되면 그 동안 대기했던 수요자들이 시장 흐름을 타고 신규,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는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의 경우, 할인분양으로 집값이 인근 시세와 비슷하게 내려 온데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조건 등 수요가 있다”며 “여기에 신규분양이 잘 되면 대기하던 실수요자들의 심리가 살아나 미분양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발 분양훈풍…대전까지?

최근 눈에 띄는 곳은 대전분양시장이다. 대전에는 올해 안에 약 1만여가구가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 회복을 틈타 신규분양물량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분양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09년 1만1639가구에서 지난해 3278가구로 71.8% 급감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대전지역 전셋값은 3년간 31.16% 상승해 서구 유성구 등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매매가의 70%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대전지역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고 보고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대전 중구 문화동에 ‘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센트럴자이는 대전 중구 대흥동을 재개발한 지역에 59∼143㎡ 1152가구 규모의 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84가구로 85㎡ 이하 중소형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 달 11일 1순위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는 약 6500명의 방문객 인파가 몰리면서 뜨거운 분양열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화건설도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 ‘노은한화 꿈에그린’아파트를 5월 말에 분양한다. 전용 84~125㎡ 총 1855가구로 구성됐으며 지하 1층~지상 35층, 17개동 규모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팀과 별도로 마케팅을 강화한 TF팀을 구성하고 대전지역 설문조사 등 사전조사를 철저해 했다”며 “노은지구는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인 만큼 신규 분양아파트 수요가 충분해 분양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일건설은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전도시공사, 우미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10월 이후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 미분양, ‘악성’ 가능성 높다

대전지역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전월(1월)보다 11%감소한 1847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여 동안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8년 12월 말(3802가구)에 비해  51.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355가구로 전월(406가구)보다 51가구(12.6%)가 감소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신규물량 공급등으로 인해 적체된 미분양 주택과 신규분양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이미 할인분양을 통해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까지 집값이 인하된 상태다. 여기에 입주를 바로 할 수 있는 장점 등 기존 미분양과 신규물량 양쪽 모두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이야기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대전지역의 경우 준공후 미분양은 꾸준히 남아있지만 신규물량과 기존 미분양의 수요는 다르다”며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기존 아파트 값도 강세고 가수요를 제외한 실수요가 충분해 신규분양 성공을 통해 기존 미분양 해소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지가 우수하지 않고 분양가도 싸지 않은 미분양의 경우, 오랫동안 악성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지방 (부동산)시장이 좋아진 후에 신규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건데 기존에 이미 소진된 미분양은 입지가 좋거나 할인분양으로 분양가가 낮아진 이유가 있었다” 며 “그 동안 공급량이 많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지금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물량은 장기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