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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경찰 출신만 가능?

“경찰 고위급 지휘관 출신자는 모두 경영능력 있다”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4.27 10: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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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찰 고위급 간부 출신은 모두 도로교통공단 경영능력 검증이 완벽하게 끝났다?

   
"이사장은 경찰 출신만..." 도로교통공단이 경찰 출신은 모두 경영능력이 있다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도로교통공단 전경.
도로교통공단이 “경찰 고위급 지휘관 출신자는 모두 도로교통공단 경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장 공모는 경찰 출신자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경찰 출신이 아니면 이사장에 선임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로교통공단은 26일 13대 이사장에 주상용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임했다. 주 신임이사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오직 경찰이라는 외길만을 걸어왔다. 김포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대구지방경찰청창, 서울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명예퇴직을 했다. 주 신임이사장은 27일 취임하며 앞으로 3년간 도로교통공단을 이끌어간다.

고위급 지휘관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주 신임이사장. 하지만 그는 다른 업무에서 과연 얼마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두 달 전 공모를 통해서 선임됐다”며 “경영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검증이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찰 일선에서 발휘한 지휘관의 실력은 곧 경영능력으로 직결된다고 전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경찰 고위급 지휘관 출신자(치안감 이상)들은 모두 도로교통공단 경영능력이 있다”며 “역대 이사장 모두 경찰에서 근무를 했던 고위급 지휘관 출신자”라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경찰청 산하의 준정부 기관으로 그동안 경찰청의 교통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했다. 이 때문에 경찰청과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이사장들 모두 경찰 출신이라는 점은 양 기관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공모에는 나선 사람들은 모두 고위급 경찰 출신들만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며 “다양한 업종에서 근무를 했던 일반인도 있으며 경찰 출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동안 선임됐던 이사장은 모두 경찰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난 경찰 출신"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신임이사장.
선임된 역대 이사장들이 모두 경찰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이사장은 30년 동안 교통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며 “업무 특성상 경찰청과 함께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신임이사장은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덕수궁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한 것과 관련,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경찰의 이 같은 행동은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정치권에서도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그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주 신임이사장은 논란이 커지자 “작전 반경을 조금 벗어난 일부 의경들이 고의가 아닌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지휘체계에서 잘못된 점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분향소는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추모위원회 측과 협의를 할 것”이라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해명으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