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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업계1위 신한카드, 영문홈페이지 ‘오류투성이’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4.27 09: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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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객 가입자 수 1500만명, 시장 점유율 25%, 연간 취급액 100조원. 대한민국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다. 1위라는 명예는 그 이름만큼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는데 화려한 금자탑에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결함이 발견됐다.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카드를 소지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 소식을 들은 기자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그 결과 각종 오류는 물론 카드혜택 내용 일부가 빠져있기도 했다. 여기에 홈페이지 글자크기도 작아 편의를 제공하기보다 불편을 가중시켰다.
 
일단 누락된 내용을 살펴보면, 영문용 신한러브체크카드 할인점 세부내용에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까지만 언급돼있고, GS마트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측은 얼마 전 롯데가 GS마트를 인수해서 뺀 내용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는 국내용 정보가 잘못 기입된 사실이 된다.

   
국내홈페이지에는 카드할인점에 GS마트가 포함돼 있지만 영문홈페이지에는 빠져있다. 
   
‘Twice’를 ‘TTwice’로 알파벳 T를 중복기입(위), ‘hoehyeon’을 ‘hoihyeon’으로 잘못 표기(아래). 또한 글씨 색깔도 흐리고, 크기도 작아서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홈페이지에는 아웃백에서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고 표기돼 있는 반면 영문홈페이지에는 이같은 설명이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체모를 오타와 영문표기가 이용객들을 민망하게 한다. 쇼핑서비스 세부 내용 중 두 번 ‘Twice’는 알파벳 T를 중복 기입해 ‘TTwice’라고 표기돼 있다.

또 회현역에 대한 올바른 영문표기는 ‘hoehyeon’인데 홈페이지에서는 ‘hoihyeon’이라는 엉터리 표기법이 쓰였다. 이는 발음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이렇게 표기한 경위가 무엇인지 궁금하게끔 한다.

이와 같은 부정확한 표기는 외국인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취지에 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웃음거리를 선사하는 격이 된다.

또한 패밀리레스토랑·커피·음식에 관한 내용으로 국내용에서는 아웃백 최대 20% 현장 할인이라고 언급했으나 영문용은 최대(up to)에 관한 내용이 빠진 채 ‘20% discount’만 기입돼있다.

백화점 명품 서비스 할인에 관한 내용 중 얼마인지 알고 싶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국내용은 월 20만원이라고 표기했으나 영문용에서는 앞자리 숫자 ‘2’는 생략된 채 ‘KRW 00,000’만 들어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글씨 크기 또한 지적되는 사항이다. 내용을 확인하려고 보면 글씨가 너무 작고, 폰트 색깔이 너무 엷어 모니터에 가까이 다가가 봐야할 정도다. 이는 이용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사항으로 단순입력에만 신경 쓴 듯한 모습이다.

고객입장에서 각종 부정확한 정보로 실망을 감추지 못한 기자가 신한카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올바르지 않은 정보로 불편을 겪은 고객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신한카드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르지 않듯 잘못된 사항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4월말까지 검수할 예정이고 조기에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겉모양이 아무리 훌륭하고 격식을 잘 갖추었을지라도 제구실을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신한카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카드사를 지향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기업이 외국인들에게 웃음거리로 전락돼서는 안 된다. 1위 기업의 1등 정신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