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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올 가을은 너무 잔인해"

3분기 실적공시, 경쟁사와 비교했을때 매출·영업이익 대폭 감소

천승현기자 기자  2006.11.08 1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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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종근당이 매출 및 영업이익의 하락으로 어려운 계절을 맞고 있다.

최근 공정공시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및 34.3% 감소해 회사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된 것.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은 584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감소의 영향으로 총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판관비는 오히려 증가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3% 줄었다.

품목별로는 주력 제품인 딜라트렌의 매출이 30%나 감소했고, 애니디핀과 심바로드 역시 큰 폭으로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골다공증치료제 포사퀸은 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종근당의 매출 감소는 각종 악재속에서도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을 비롯한 대형제약사들이 꾸준히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의 이혜린 연구원은 “3분기 실적악화는 회사 측의 갑작스러운 영업정책의 변화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외형확대 위주의 성장전략에서 지난 분기부터는 수금위주로 영업정책의 변화를 꾀했기 때문에 매출부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무리한 영업정책의 후유증으로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한 매출채권규모에 대한 위기의식과 정부의 약가규제를 비롯한 외부환경 영향으로 영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4분기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하태기 연구원은 “현재의 매출감소가 4분기까지 이어지다가 내년 상반기때부터 증가세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채권 및 유통재고와 관련된 구조조정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07년 상반기 이후부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반면 종근당 측은 이번 부진이 일시적이며 곧바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 분기의 부진은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금위주의 정책으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며 “4분기에는 지난 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