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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열기, 지반 안정 등 과학벨트 최적지는 광주”

[인터뷰]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4.26 15: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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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학벨트는 국가 백년대계와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내륙삼각벨트로 조성돼야 한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 “광주·전남은 지반 안정성과 부지확보 용이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광주·전남에 본원을 두고 R&D특구로 지정된 대구, 대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지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소위 지역 안배론이 아닌 국가 기초 과학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연구설비는 지진 등 자연재해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안전 문제가 내륙삼각벨트 조성의 핵심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 시장과의 일문일답.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 광주는 광주와 대구, 대전을 네트워크 연결하는 삼각벨트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삼각벨트는 어떻게 조성하는 것인가.

▲ 삼각벨트는 광주·전남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고 대구·경북 영남권과 충청권에 제2, 제3의 캠퍼스를 두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기초과학역량을 극대화해서 국가 백년대계를 대비하는 것이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나아가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개의 도시는 모두 R&D 연구개발특구이고,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원, 대구과학기술원이라는 연구 중심의 대학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주로 응용기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응용기술 전에 기초과학을 함께하면 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삼각벨트론이 나온 것이다.

- 한 곳에 집적하는 것과 비교해 삼각벨트로 분산하면 효율면에서는 어떤가.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연구할 때 모델로 삼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모두 전국 각지에 네트워크 연결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방문한 이화학연구소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9명 배출한 곳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별로 특화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 지역에 맞는 연구소를 설치했다. 지역마다 뜨거운 유치 열기도 네트워크 배치의 한 이유다. 지금 광주가 주장하는 삼각벨트론과 같은 이유에서다.

이같은 네트워크 배치는 연구소간 선의의 경쟁체제를 도입해 오히려 연구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더 많다. 또한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는 국토 균형발전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국제적 석학 영입, 지반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전국 10개 도시에 80개 연구소를 네트워크 배치했다. 이곳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19명이나 배출했다.

- 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광주로 가야 한다고 보는가.

▲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기초과학을 산업화하기에 적합한 환경, 지반의 절대적 안정성 확보, 부지확보 용이성과 정주 환경 우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권 배려 등 4가지 이유에서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는 이미 10년간 키워온 광산업을 통해 광기술로 산업화에 성공한 모범적인 경험을 갖고 있고, 연구기술 능력으로 봐서 세계 10등 대학인 광주과기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기초과학을 산업화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충청권과 경상도권과 달리 1978년 이후 진도 4이상의 지진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아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기 좋게 지반의 안정성과 부지확보가 쉽다는 점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광주·호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충청권은 행복도시,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영남은 ‘5+2 광역경제권’ 설정에서 2개권을 개발하게 돼 있지만 현 정부 대형사업 중 호남권에 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강운태 시장은 광주·대전·대구 내륙삼각벨트 연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 광주시가 절대적 우위로 꼽는 점 중 하나가 부지를 확보하기 쉽다는 것인데 광주시가 제출한 후보지는 어떤 곳인가.

▲ 지난 4월 21일 정부의 입지 선정과 관련해 평가기준에 부합된 매우 우수한 후보지 네 곳을 제출했다.
후보지 네 곳은 광산구 소재 군 훈련장 이전 국유지 200만평(약 661만m²), 광주·전남 ‘빛그린 산단(국가산단)’과 광주연구개발(R&D)특구 구역 내 포함된 광주 진곡산단, 첨단 3지구다.

이들 지역은 50만평(약 165만m²) 이상 부지로, 제반 행정절차가 완료돼 즉시 착공할 수 있고 부지면적과 공급시기, 가격 등 전반적인 여건이 타 경쟁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곳이다.

특히, 군 훈련장 이전 국유지는 평균 공시지가가 평당 1만2000원(㎡당 3668원)으로 다른 경합 지역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부지를 확보했다. 필요시 500만평(약 1650만m²)까지 개발이 가능한 우수한 곳이다.

- 광주·전남 시·도민의 유치 열기는.

▲ 지역민의 유치 열기가 매우 높다. 지역 역량을 총결집하고 유치 염원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11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 범 시·도민 300만 서명운동’에 25일 현재 80여만명이 참여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광주 유치의 당위성이 전파되고 있고 포털사이트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국민 여러분의 응원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

5월 중순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서명운동을 지속해서 펼친 후 과학벨트유치위원회와 정부 부처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