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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폐암환자, ‘EGFR 돌연변이 발현율’ 백인 2배

표적항암제 ‘이레사’ 비소세포폐암 환자 폐암진행 억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4.25 1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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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인 폐암환자가 백인 폐암환자에 비해 암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피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 ‘이레사(IRESSA)’ 국내 도입 10년을 맞아 ‘1차 치료제 이레사, 폐암맞춤치료 시대를 선도하다’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이 중 폐암은 사망률 1위 질환이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샘암종, 편평상피암종, 대세포암종 등으로 나뉜다.

대한병리학회 산하 심폐병리 연구회가 지난 2009년 EGFR 유전자 검진을 받은 1753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34.3%에서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는 약 10~15%의 발현율을 보이는 백인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폐암의 대표적 바이오마커(특정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로, 이를 보유한 환자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맞춤치료제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울산의대 아산병원 장세진 교수는 “17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34.3%에서 EGFR 돌연변이 양상률을 나타냈다”며 “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3이 표적치료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성별, 흡연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장 교수는 “여성에서 발현율이 50.3%로 남성(22.3%)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비흡연자에게서 48.1%로 비흡연자보다 발현율이 높았다”며 “여성이면서 비흡연자이고,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샘암종 환자의 경우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이 54.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울산의대 아산병원 김상위 교수(사진)는 이날 폐암 맞춤 표적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을 보이는 폐암은 표적항암제 개발로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바이오마커를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폐암 진행 억제, 적은 부작용 등의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폐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표피성장인자(EGF)가 세포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세포의 수용체(EGFR)에 결합해야 한다. EGF가 EGFR에 결합하면 세포 내 작용부위인 티로신 키나아제(TK, Tyrosine Kinase)가 작용해 폐암세포가 성장하게 되는데, ‘이레사’는 TK 작용을 방해해 폐암 성장을 막는다.

아시아인에 있어 ‘이레사’와 표준화학요법인 카보플라틴/파크리탁셀(carboplatin/parlitaxel) 병용요법을 비교(IPASS 연구)한 결과, 질병 무진행 생존율 측면에서 ‘이레사’치료군이 26%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경도 3 이상의 입원치료가 필요한 부작용은 ‘이레사’치료군이 31.6%로 카보플라틴/파크리탁셀 치료군(62.5%)보다 낮게 나타났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이레사’치료군 효과가 월등이 높게 나타났으나,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의 경우 기존 표준화학요법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대 아산병원 김상위 교수는 “IPASS 연구 결과, ‘이레사’치료군은 카보플라틴/파크리탁셀치료군보다 질병 무진행 생존율과 객관적 반응률이 더 높았다”며 “또한 ‘이레사’는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레사’는 지난해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 1일부터는 1차 치료요법에도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음은 김상위 교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송효영 이사와의 일문일답.

-‘이레사’의 치료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레사’가 표적으로 하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진단하는 키트를 만든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획은.
▲현재 진단의 경우 병리학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시너지효과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진단키트 등 개발에 대해서는 결정된 부분은 없다.

-‘이레사’는 로슈의 ‘타세바’와 작용기전이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효능 등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인가.
▲지금까지 효능면에서 두 약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다. 효능은 직접 비교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부작용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레사’를 복용하는 경우 혈중 농도보다 암세포 조직 내 이레사 농도가 훨씬 높아 타 장기의 부작용을 줄이는 등 내약성이 좋다. 이 같은 기전으로 이레사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