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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가흥공장 ‘다 제치고 4년만에 중국 1위’

[르포] 중국생산량 66% “가흥·강소 이어 중경에 제3공장 건설”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4.25 08: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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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1800만대가 판매된 중국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2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며 모든 업체들에게 ‘제1의 핵심시장’으로 부각됐다. 더군다나 서부대개발 정책과 함께 급격한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있어, 완성차업체들은 물론 타이어 및 부품 시장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에서 1위가 세계의 1위다’라는 말을 가볍게 지나치지 못하게 된 지금, 10여년 전부터 중국의 성장잠재력을 예견하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승용차 타이어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한국타이어를 방문했다.

지난 1999년 IMF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낀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중국진출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지역본부를 북경에서 상해로 이전하고 가흥과 강소에 생산 공장과 중국기술연구소(China Technical Centre: CTC)을 설립했다.

한국타이어 상해 중국지역본부와 차량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가흥공장은 지난 1999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한국타이어 중국 생산량 66%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최대 PCR 타이어공장’ 되기까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 3공장 3기 증설이 올 연말 완공될 경우 1일 6만개, 연간 2100만개의 타이어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PCR(승용차용) 타이어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단일생산 최대 규모다.

   
한국타이어 중국가흥공장.

가흥공장은 지난 1999년 일일생산능력 6000본에서 10배가 넘는 6만개로 성장했다. 이런 가흥공장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3년 공장가동 4년 만에 미쉐린, 굿이어와 같은 글로벌 메이커들을 제치고 승용차 타이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가흥 공장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던 중 눈에 띄는 것은 운영방침에 대한 대목이다. 한국타이어는 가흥 공장 운영방침을 ‘OE(신차 장착용 타이어)품질 경쟁력 확보로 초일류 공장 창출’로 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현재 가흥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들은 폭스바겐, 아우디, 혼다, 닛산, 포드, GM, 푸조, 현대·기아 등 40여곳에 OE로 공급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증가와 현지 소비자들의 제품 안목 향상 등으로 수많은 브랜드들이 한국타이어에게 OE 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자동차 모델은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공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비결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타이어는 도로조건을 비롯해 온도, 습도 등 기후 등 외부조건에 민감한 제품이다. 철저한 중국 현지화를 통해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자동차 회사 측으로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최근 출시된 벤투스 S1 노블의 경우 고속도로 턱이 많은 중국 현지 사정을 고려해 사이드 월을 한층 강화시키는 등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CTC,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될 뻔

제품 현지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가흥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CTC로 화제가 넘어갔다. 공장을 둘러본 뒤 차를 타로 CTC로 이동했다.

   
한국타이어 중국기술연구소 CTC.

중국기술연구개발센터인 CTC는 글로벌 제품의 현지화는 물론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현대기아차, 혼다 등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중국 시장을 위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170여명의 연구원들이 제품·원료·제조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2014년까지 260여명까지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70여종의 최신 테스트 설비를 갖춘 CTC는 현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 국내 R&D 센터를 비롯해 유럽 ETC·일본 JTC·미국 ATC 등 각국에 위치한 연구소와 연계해 글로벌 개발에도 힘쓰고 있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한때 내부에서 한국 중앙연구소를 CTC로 이전할 것을 검토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전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초일류급인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와 비교했을 때 소음측정실이나 플랫트랙트와 같은 최첨단 설비는 아직 없었지만, 중국 곳곳에서 직접 실차 테스트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

한국타이어 가흥공장장 김용희 상무는 “한국타이어는 가흥·강소 공장에 이어 중경에 제3공장을 건설한다”며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여기고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