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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약정 그룹 총수 주식 80% 이상 금융사 ‘담보’

의결권 제한 없다해도 재산권 행사 불가능, 삼성 등 담보 거의 없어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4.24 14: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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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아사아나와 동부, 동양과 대한전선 그룹 등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가운데 80% 이상이 은행 등 금융사에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이들 4개 대기업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담보 제공 비율은 평균 86%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 주식 134만6512주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박 회장이 보유한 135만6906주의 계열사 주식 중 99.2%가 담보로 잡힌 것이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도 보유주식 1541만9769주 중 1230만305주를 담보로 제공,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79.3%에 달했다. 김 회장은 동부건설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 대해 본인 주식 238만주를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대한전선그룹 설윤석 부회장도 각각 보유주식의 83.8%, 81.7%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특별한 위법행위가 없는 한 의결권에 제한을 받지 않으나 재산권 행사는 불가능하다.

반면, 삼성과 LG, 롯데그룹 등의 총수 주식 중에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담보 주식이 2000주에 불과했으며,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담보로 잡힌 주식이 전무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보유주식의 34.5%에 질권이 설정돼 있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STX그룹 강덕수 회장도 각각 보유주식 중 26%와 49.8%에 질권이 설정돼있다.

한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9월 SK C&C 401만주를 담보로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보유지식의 17.9%에 해당되며,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SK그룹의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