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선물거래 1000억원대 손해

금융·사정 당국 자금출처 놓고 내사 진행 중

[프라임경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선물거래 투자로 1000억원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금융·사정 당국이 자금 출처를 놓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와 관련 회사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 과정에서 투자 손실 문제가 노출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당시 국세청은 최 회장 등 주요주주에 대한 주식변동 조사를 비롯해 비자금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최 회장의 이번 손실이 개인자금이라고 해도 소득신고 및 탈세 여부, 자금 출처에 대한 작업이 뒤따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인의 말을 듣고 1000억원대의 선물투자를 했지만 투자 금액 대부분을 사실상 회수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한 돈이 회사 공금일 가능성이 있어 금융·사정 당국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최 회장과 가까운 주변 인물, 전직 SK그룹 고위인사 등도 이 같은 내용을 사정기관에 제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 회장 개인자금이고, 액수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지난 2003년 그룹 지배권 확보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최 회장이 구속될 당시에도 그룹과 개인 등 조사 결과 최 회장은 그런 거액의 투자를 할 만한 현금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